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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원 등록금 시대에 접어들었다. 자식 공부시키려는 부모들의 허리가 휘는 것을 넘어 피골이 상접하다." (김용호 농민회 충남도연맹 의장)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충남 12개 시·군에서 '2009 봄 농촌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충남농민학생연대활동추진위원회(농민학생연대추)'가 8일 오후 2시 아산시청 브리핑룸에서 '반값 등록금·식량주권 실현을 위한 농민학생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를 정부가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농민학생연대추에는 아산을 비롯해 충남 12개 시·군 23개 대학교에서 300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학구열을 정권이 막고 있다"며 "정부의 등록금 동결 결정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정권은 반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덧붙여 "살인적인 등록금과 취업난으로 젊은이들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에 내몰리고 있다"며 "하지만 오히려 정부는 등록금 인하와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는 청년학생들에게 대규모연행으로 답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혜진 공주대학교 총여학생회장은 "정부의 반값 등록금 공약은 말 그대로 공허한 약속이 돼 버렸다"며 "오히려 청년학생들의 꿈과 미래를 내팽개치고 대운하에서 이름만 바꾼 4대강 정비사업을 위해 또다시 삽질에 수십 조의 돈을 퍼부으려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윤갑상 전교조 충남지부장도 "정부의 교육정책을 보면 분노가 치민다. 천박한 교육철학을 가진 현 사회가 비참하다"며 "가진 사람들만 편하게 살고 배운다"고 교육에도 부익부 빈익빈,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존재함을 개탄했다.

 

그는 또 "선진국처럼 수요자가 아닌 국가와 사회가 교육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이를 위해서는 시민과 사회를 위해 공부하고 참여한다는 철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받는 사람만이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 윤 지부장의 설명이다.

 

김지훈 아산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식량주권 실현과 관련한 비판을 내놨다.

 

그는 "정부는 대다수 농민들을 농업에서 퇴출시키고 농기업들을 육성해서 식량을 자급하기 위한 농업이 아닌 수출만을 위한 농업으로 만들겠다고 한다"며 "MB식 농어업선진화 방안은 농업을 국가기반산업이 아닌 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한 수단으로의 전락을 의미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김 사무국장은 끝으로 "등록금인하와 식량주권 실현의 문제를 피해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한 뒤 ▲신자유주의 농업구조조정으로 농업 붕괴 속도전, 농어업선진화 방안 논의 즉각 중단 ▲허울 좋은 이자 지원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방안인 반값 등록금 즉각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농민학생연대추는 현재 '2009 봄 농촌활동'을 통해 농촌일손돕기, 마을잔치, 분반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반값등록금, #식량주권, #아산,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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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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