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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훨씬 예쁜 어린이들
 꽃보다 훨씬 예쁜 어린이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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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찰칵! 버섯마을에서
 예쁘게 찰칵! 버섯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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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4월이 다 가고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 날이 있는 달이다. 어린이날을 며칠 앞두고 어린이대공원을 찾아보았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에서 내려 어린이대공원 후문으로 들어서자 어린이들이 손에 손을 잡고 선생님들을 따라 재잘재잘 걷는 모습이 귀엽기 짝이 없다.

공원으로 조금 들어가자 공원길 가운데 길게 꽃밭이 자리 잡고 있다. 꽃밭에는 노란꽃, 하얀꽃, 보라색 꽃들이 촘촘히 심어져 있어 아름답기 짝이 없다. 후문 안으로 들어온 어린이들이 이 꽃밭 옆에 앉아 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인다.

"아휴~ 예뻐! 꽃보다 애기들이 훨씬 예쁘네요"
"꽃에 비하겠어요? 저거 봐요? 얼마나 예쁜지..."

근처를 지나던 아주머니 두 사람이 꽃밭 앞에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하는 말이다. 정말 그랬다. 유치원생들로 보이는 어린이들은 대부분 노란바지에 파란 저고리를 입고 있었는데 해맑은 표정이며 귀여운 얼굴들이 꽃보다 훨씬 예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곱고 예쁘게 가꿔놓은 꽃밭
 곱고 예쁘게 가꿔놓은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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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야 노올자
 사자야 노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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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분수대는 아직 가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분수대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자 버섯마을이다. 이곳에서도 어린이들이 선생님들의 보호를 받으며 차례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버섯모양의 특이한 지붕 형태를 한 몇 채의 집이 아이들의 천진스런 모습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그 옆 비스듬한 언덕에 심어놓은 꽃들도 하얀 동물상 두 개와 팔각지붕을 배경으로 여간 멋진 모습이 아니다. 언덕을 넘어가면 동물원이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곳은 코끼리 우리였다.

"우와! 코끼리다. 엄청 크다. 그치!"
어린이들은 엄청 커다란 코끼리의 덩치에 우선 놀라고 있었다. 코끼리 우리 옆은 사자 우리다. 사자 우리 앞에도 몇 명의 어린이들이 몰려 있었다.

"사자야! 노올자!"
꼬마들 몇이 합창 하듯 사자를 부른다. 그러나 세 마리의 사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따뜻한 햇살을 받은 사자들이 잠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마리는 엎드린 자세로, 또 한 마리는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렁 드러누운 자세로. 그리고 수사자 한 마리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앉아 있었다.

우와! 타조 엄청 크다 그치!
 우와! 타조 엄청 크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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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앞에서
 식물원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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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는 세상에서 제일 큰 새에요, 타조가 날 수 있을까요?"
"아니요. 못 날아요."

타조우리 앞에서는 유치원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끌어내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타조는 달리기를 잘할까요? 못할까요?"
"잘해요."

아이들이 합창 하듯 대답을 한다. 표범과 재규어 하이에나 등 맹수우리 앞에도 아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은 원숭이들이었다.

어린이들과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가방
 어린이들과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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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놀이하는 어린이들
 그림자 놀이하는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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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앞을 지나자 식물원이다. 식물원 앞에서는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지나갔다. 사진을 찍는 어린이들의 못을 살펴보니 몇 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예전에는 어린이들의 옷 색깔이 거의 대부분 노란색 계통이었다.

그러나 식물원 앞에서 사진을 찍는 어린이들의 옷 색깔은 상당히 다양했다. 물론 노란색과 붉은 색이 많긴 했지만 흰색과 녹색, 청색, 그리고 다양한 색이 배합된 옷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정문 안쪽의 광장에 새로 만들어진 음악분수도 전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었다. 어린이 대공원을 개조하면서 음악분수도 다른 모습과 기능으로 바꾼 것이다. 정문을 통해 들어오던 어린이들은 전과 다른 음악분수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잠깐씩 서서 바라보고 가는 것이었다.

놀이터의 어린이들
 놀이터의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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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을 지키고 있는 어른들
 가방을 지키고 있는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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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의 도로는 몰려든 어린이들로 복잡한 모습이었다. 옛날에는 이 어린이 대공원이 어린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많았었는데 평일이어서인지 이날은 어린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풍경이었다. 숲 아래 잔디밭에 모여 있는 어린이들은 게임 준비를 하고 있는 듯 했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의 표정이 꽃처럼 밝은 모습이었다.

길가에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 어린이 몇은 밝은 햇살에 드러난 자신의 몸과 손으로 그림자놀이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길가의 화단에 피어난 꽃들이 곱다. 가지런히 정리해 놓은 어린이들의 가방들도 꽃처럼 예쁜 모습이었다.

어린이날을 며칠 앞둔 서울 능동 어린대공원의 풍경은 따뜻한 햇살만큼이나 어린이들의 표정도 밝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씩씩하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 거라, 귀여운 어린 새싹들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어린이 날, #어린이대공원, #이승철, #코끼리,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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