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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13일 4.29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북 경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자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은 즉각 "사전 선거운동 금지 위배에 해당한다"며 "선관위에 위법성 여부를 공개 질의하겠다"며 반발했다.

 

 박사모 정광용 전국 회장은 이날 오후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은 특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정당의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데다, 경주지역 상공인을 대상으로 보문단지내 한 호텔에서 간담회를 개최해 공직선거법 제141조에 명시된 당원집회 등의 제한을 위배했거나 위배할 위험이 있다"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특정 후보의 공약이나 다름없는 지역의 예산 지원책 등을 감담회 형식을 빌려 발표함으로써 사실상 사전 선거운동 상태로 돌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는 물론 간담회에까지 정종복 예비후보가 이례적으로 참석한 사실을 두고도 박사모측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또 "12일 저녁 6시쯤 경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정종복 후보를 지지하는 (경주지역)전 관변단체 회장인 P모씨 등 전.현직 간부 및 회원들이 시민 20여명을 초청해 식사 및 술을 제공하며 정종복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으며, 정 후보도 직접 이 자리에 다녀갔다"며 "선관위와 검찰에 신고 및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사모 회원들은 이어 "12일 저녁 경주시 황오동 정수성 후보 선거사무소 옆 주차장에 세워둔 정 후보 그랜져 승용차의 앞 번호판을 도난당했다"며 "누군가 고의로 번호판을 떼어간 것 같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사모 회원들은 12일 저녁 경주 보문단지내 한 호텔에서 전국 회원 80여명이 모여 이번 경주 재선거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13일 경주 재선거에 나서는 정종복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후보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강조하고,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 대한 비판 발언도 쏟아냈다.

 

 최고위원들은 또 경주지역 발전을 위한 논의에도 들어갔다. 

 

 이날 회의에는 한나라당내 친박계 의원들이 다수 불참했으며, 이 때문에 친박 성향 무소속 후보와 대결하는 경주 재선거의 미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경주 재선거는 친이계인 정종복 후보와의 대결로 '친박-친이' 갈등이 향후 수면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국회 의석 한자리를 늘리는 것 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함축될 수 있는 곳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박계로 충북 출신인 송광호 최고위원이 자리를 지켰으나, 허태열 최고위원과 이성헌 제1사무부총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에는 박희태 대표를 비롯해 공성진, 박순자, 정몽준 최고위원과 안경률 사무총장 등 핵심 당직자 대부분이 참석했다. 경북지역 의원들로는 김성조 여의도연구소장과 정희수, 김광림, 강석호 의원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한 참석자는 "경주역 맞은편에서 이상한 걸개사진을 목격했는 데, '문화특별시'인 (경주에) 군복입은 사진은 매우 이질적인 요소"라며 '이 분이 육군대장에 걸맞은 국가 위기를 극복하는 차원의 얘기를 한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종복 후보의 지역 선거대책위원인 황수관 박사는 "무소속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의 사진을 (선거를 위해)걸어놓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박희태 대표와 박순자 최고위원이 "그만하라"며 발언을 제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경주 4.29 재선거, #친이 정종복, #친박 정수성,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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