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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송강호는 교활, 김옥빈은 새로운 종자"
ⓒ 김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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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한국영화 <박쥐>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 김옥빈, 박찬욱 감독이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31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한국영화 <박쥐> 제작보고회에서 송강호, 김옥빈, 박찬욱 감독이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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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던 신부에서 수혈로 인해 뱀파이어가 된 '상현'역을 맡은 송강호.
 존경받던 신부에서 수혈로 인해 뱀파이어가 된 '상현'역을 맡은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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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뛰어난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그가 머리가 좋고 영리하기 때문이다. 똑똑하다 못해 거의 교활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두 번째는 잡념이 없다. 같이 술을 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자신이 맡고 있는 배역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현재의 작품 이야기로만 며칠밤을 샐 수 있는 사람, 그렇게 머리 좋은 사람이 그 정도로 집중하니까 잘 할 수밖에 없다"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신작 영화 '박쥐'의 주연배우 송강호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박 감독은 31일 오전 압구정동 CGV에서 열린 '박쥐' 제작보고회에서 주연 배우 송강호의 장점을 평가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 것.

영화 '박쥐'는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 받고 흡혈귀가 된 신부 상현(송강호 분)이 친구 강우(신하균 분)의 아내 태주(김옥분)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면서 인간의 욕망에 눈을 뜨게 되고 남편을 죽이자는 태주의 유혹에 갈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박 감독은 영화의 기획의도에 대해 "나는 성장환경 때문에 가톨릭 분위기에 익숙하다. 그래서 사제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많았다"면서 "사제가 어쩔 수 없이 살인이나 여러 가지 죄악을 저질러야만 자신의 존재를 유지할 수 있다는 극단적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정신적인 고통이 얼마나 클 것인가 하는 생각에 영화에 뱀파이어 개념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뱀파이어 신부 '상현'(송강호)의 친구 아내 '태주'역을 맡은 김옥빈.
 뱀파이어 신부 '상현'(송강호)의 친구 아내 '태주'역을 맡은 김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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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는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해 "뱀파이어 영화는 한국의 정서와는 낯선 장르여서,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이미지들과는 다른 이미지, 다른 캐릭터를 표현하고자 많이 노력했다"며 "존경 받던 신부가 예기치 않게 뱀파이어가 되고나서 인간적인 욕망에 눈을 뜨고 갈등하면서 위험한 선택을 하는 역할인데, 그 결과 인간적인 뱀파이어의 모습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송강호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게 되는 태주 역할을 맡은 김옥빈은 "처음 시나리오를 보았을 때부터 매력적이었고, 여배우라면 놓치고 싶지 않았을 역할이어서 노출 따위는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았다"며 "힘겨웠지만 열정적이고 즐겁게 영화를 찍었다"고 말했다.

영화 박쥐는 국내 영화 최초로 제작단계에서 미국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인 '유니버셜 픽쳐스'로부터 투자를 받아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미국 개봉에 안정적인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박찬욱 감독은 "소재로 보았을 때 뱀파이어가 등장하고, 가톨릭 사제가 등장하니까 다른 영화들보다는 (투자자들이) 좀더 보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다"며 "당장 미국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거나 아카데미 상 후보로 올라가는 일은 없겠지만, 조금 더 큰 규모로 조금 더 진지하게 취급되는 첫 번째 시도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박쥐'는 오는 4월 30일 국내 개봉한다.



태그:#박쥐, #박찬욱, #송강호, #김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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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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