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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장 성환재(청소년상담지원센터)소장을 비롯한 주제토론자들.

 

청소년기 아이를 둔 엄마들을 만나면 할 말이 많다. 나에게도 같은 또래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주변엔 중·고등학교에 다니거나 새로 신입생이 된 아이들, 그리고 학교를 그만둔 아이들도 있다.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생활이나 성적, 친구관계 따위에 관심이 많다.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들 중 한 번쯤 대안학교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이들은 없을 것 같다. 부모들은 성적보다 인성을 중시하고 아이의 관심분야가 꿈으로 자랄 수 있는 멍석이 깔리고, 그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면 대안학교는 여기에 답이 될까?


그래서, 그동안 대전지역에서 청소년대안교육을 해왔던 대안교육 6개 기관들(대전광역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대전지역사회교육협의회, 대전광역시청소년쉼터,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전광역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 대전은석학교)이 모였다. 이 기관들은 2008년 9월 발족한 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대안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교육방법을 논의해왔다.


지난 20일 오후 3시 더 많은 사람들과 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대전지역 청소년 대안교육 포럼'이 동구청 이벤트홀 1층에서 일반시민과 청소년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포럼 주제는 '대전지역 청소년 대안교육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 이날 포럼은 대안교육의 현실을 살펴보고 문제점을 짚어보며, 앞으로 어떻게 대안교육을 실천해나갈 것인지를 모색할 것인지로 채워졌다.  


 

 기조연설자 정하성 평택대 교수.

 

포럼에 앞서 윤혜숙(여·대전대안교육협의회 운영위원장) '대전지역 청소년 대안교육 포럼' 초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포럼이 활발히 진행되어 아이들의 교육에 꼭 필요하고 귀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안학교는 지식위주의 기존 학교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시도하는 대안적인 학교형태를 말한다. 대전은 중·고학생들의 중도탈락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데도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안학교가 3곳 정도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정하성(평택대)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대전지역의 이런 포럼은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이라며 "획일화된 교육의 영향으로 인성·창의성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유능한 청소년들을 기르기 위해서는 대안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개개인의 잠재 역량을 교육에서 강화시켜야 되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대전의 대안학교는 시설 면에서도 공간의 체계성이나 활용성이 문제인데 대안학교의 기능과 역할이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 대안학교 교장의 뚜렷한 사명감과 교육철학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논산의 대안학교인 대건고등학교의 모범적인 운영을 예로 들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관심과 사랑이 깃들인 교육적인 시스템이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안권순(남·한서대)교수와 조학래(남·침신대)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주제토론에서는 좌장을 맡은 성환재(남·청소년상담지원센터)소장과 송석호(남·은석학교)교장, 장석경(여·청소년남여쉼터)실장, 윤대한(남·시청여성가족청소년과 청소년 담당)사무관, 조신형(남·시의원), 이희창(남·대청중학교)교사, 강연희(여·동대전고등학교 )학부모 등 모두 7명이 토론과 질문에 답했다.  


 

 포럼장 전체풍경. 관련교육기관과 학부모들의 참여로 자리를 모두 채웠다.

 

학부모인 강연희씨는 '줄탁동시'로 기회가 중요함을 말하며 희망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희창 교사는 학교에서 생활지도를 통해 대안학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학교에서 위기의 학생들이 밖에 나가면 그 아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대안학교를 만들자고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제도적으로 어렵겠지만 오늘 포럼을 통해 '아이들은 변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켜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대한 사무관은 대안교육이 발전하려면 아동과 청소년관련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했다. 조신형 시의원은 개인적으로 대안학교가 필요했던 청소년기였는데, 대안학교가 없던 청소년기를 보냈다면서 대안학교의 예산지원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은석학교 송석호 교장은 '은석학교가 교육청과 기관이 협연하는 도심형 대안학교'임을 소개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어 시청이나 교육청에서 대안학교 존립에 대한 깊은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소년쉼터의 장석경 실장은 단기쉼터의 제약 때문에 한계를 느끼고 경제 불황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집 밖으로 나올 것을 예상한다고 했다. 장 실장은 아이들이 일정 교육과 기술을 습득하면 학력을 인정해서 탈락을 줄이고 사회에 편승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달고 교육청에 제안했는데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주제토론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5분. 각자에 입장에서 대안교육의 현주소와 방향을 말하기엔 짧은 시간이었다. 이어서 질문할 시간이 되었다. 가장 쟁점이 됐던 질문은 역시 예산문제였다. 예산구조에 대해서 조신형 시의원이 말했다.


"5년 동안 복지예산을 비교해보니 노인과 보육은 올라갔는데 청소년과 여성은 내려가는 추세였습니다. 경제성장과 함께 같이 올라가야하는데 한쪽이 기울어지는 기형현상을 보이는 것이지요. 맞춤형 대안교육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대안교육을 위한 조례제정을 검토해 볼 계획이고 그러자면 시 예산을 확보하는데 유연할 것 같습니다. 지원을 마련할 정책세미나도 필요합니다."


둔산동에 온 박순예(여·45세 학부모)씨에게 포럼에 참여한 소감을 물었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어서 왔어요. 오늘 여러분 말씀을 들으니 제 주변에 대안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는 다면 훨씬 잘 적응할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대안학교나 대안교육기관에 대해 잘 몰랐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알게 됐네요."


오후 3시부터 시작한 포럼은 예정된 2시간을 훌쩍 넘겨 5시45분까지 이어졌다. '교육은 한 사회의 숨결 즉, 들숨과 날숨'이라고 한다. 들숨과 날숨이 잘 소통되고 아이들을 인간답게 키우기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이날 포럼은 대전광역시과 교육청이 후원했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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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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