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 오전 10시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이하 인천시민위)'는 인천 부평구 일신동 17사단 부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천시민위가 오늘 긴급하게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17사단 측에서 오전 10시부터 계양산 골프장 관련 입장을 정하기 위한 회의를 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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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부평구 일신동 17사단 앞에서 인천시민위 소속 단체와 활동가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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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확인되었듯이, 현재 계양구-인천시-롯데가 추진 중인 인천 계양산 롯데골프장 예정부지 58만 1491㎡는 사격장 및 훈련장으로 군사시설보호구역에 해당된다. 17사단은 그동안 계양산 롯데골프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혀왔다.

그런 와중에 인천시 관계자가 '2011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수립' 전 단계에서 국방부가 동의했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에 인천시민위가 국방부와 17사단에 공문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골프장 관련 세부계획이 있을 때 재협의"한다는 것이 전 단계 때 군당국의 협의내용이었고, 향후 행정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작전성회의를 통해 가부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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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산 롯데골프장 예정부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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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이 있은 후 드디어 오늘 17사단에서 골프장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를 연다고 하여, 인천시민위 소속 지역단체와 활동가, 계양구 주민들이 급히 기자회견을 갖고 한 목소리로 그간 17사단이 고수해 온 골프장 부동의를 촉구하게 된 것이다.

17사단은 인천시민위와 함께 계양산 골프장 반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인천녹색연합과 군부대 환경문제 개선을 위한 '환경협약'을 맺고 있다. 국방부 의사와 달리, 만약 17사단이 '골프장 예정부지가 군사시설보호구역이니 안된다'는 입장을 내놓을 경우, 그간 인천 시민 83%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계양구-인천시-롯데에 의해 밀실에서 추진된 계양산 골프장 개발 계획은 사실상 무산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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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보병사단은 바리케이트까지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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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사단은 군부대 환경문제 때문에 인천녹색연합과 '환경협약'까지 맺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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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자회견에서 인천시민위 윤인중 공동대표는, "최근 성남공항 활주로까지 변경해 '제2롯데월드'를 허가하겠다는 국방부의 결정 때문에 성남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듯이 17사단과 군당국이 군사시설보호구역에 골프장 개발을 동의할 경우 군 당국은 그 존재 의미를 잃어버려 인천시민들의 지탄과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 지적하고, "17사단은 정치권 등 외부압력에 굴하지 말고 군 스스로 정도에 어긋난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부동의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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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제한구역에 이어 군사시설보호구역까지 재벌에게 넘길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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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사단에 계양산 골프장 부동의 입장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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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위는 성명을 통해 "그간 국민들에게 무소불위였던 군이 최근 국방-안보의 책임과 역할을 망각한 채, 재벌 앞에서 한 없이 약해져 '제2롯데월드'의 손을 들어준 것처럼 인천시민의 정신이자 야생동식물의 마지막 안식처인 계양산에 골프장을 개발하려는 롯데에 또다시 군 당국이 무릎꿇는 경우 인천 시민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시민위는 오늘 저녁까지 17사단에서 예정된 계양산 골프장 관련 회의 여부와 내용을 주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민위는 계양산 골프장 반대 릴레이 1차 100일 단식농성에 이어 다가오는 3월 2일부터 2차 100일 단식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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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국장도 17사단에 골프장 부동의 입장 고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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