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기서남부 지역 유부녀 연쇄살인범 강모씨가 경찰 조사를 마치고 3일 오전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송치됐다. 강씨는 "사람 살해한 것 후회한다"고 밝혔다.
 경기서남부 지역 유부녀 연쇄살인범 강모씨가 경찰 조사를 마치고 3일 오전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송치됐다. 강씨는 "사람 살해한 것 후회한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박상규

관련사진보기


[기사보강 : 3일 낮 12시 40분]

경기서남부 지역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모씨에 대한 수사가 이런 의문을 남기고 일단락 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강씨를 수원지검 안산지청으로 송치했다.

지금까지 경찰은 강씨가 군포 여대생 A씨를 포함해 부녀자 7명을 살해한 것을 밝혀냈다. 하지만 강씨의 네 번째 부인과 장모가 화재로 숨진 사건에 강씨에 연루됐는지는 여전히 의혹으로 남아 있다.

경찰은 강씨가 지난 8년간 7차례에 걸쳐 6억여 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전력이 있는 만큼 검찰과 협의 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강씨는 보험금을 노린 방화가 아니냐는 경찰의 추궁에 "누가 보아도 보험사기 목적으로 불을 낸 것을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 무관하다"고 말했다.

7명 연쇄살인 이외에 경찰이 추가로 밝혀낸 건 강씨가 7차 살인 이후에도 여성을 차에 감금했던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2008년 12월 31일 한 무가지 광고를 보고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독신들의 모임'에 참석했다. 강씨는 이 자리에서 만난 김모(47.여)씨를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워 시흥 월곶으로 이동했다.

월곶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김씨가 모텔 동행을 거부하자 강씨는 그를 차에 감금한 채 새벽까지 풀어주지 않았다. 경찰은 이런 사실을 강씨의 통화내역 조사를 통해 밝혀냈고, 강씨에게는 감금죄가 추가됐다.

또 경찰은 2008년 1월 24일 충남 서천 슈퍼마켓 화재 사건, 그리고 역시 같은 해 5월 17일 인천 부평 버스정류장에서 발생한 간호조무사 실종사건과 강씨는 무관하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경찰은 2004년 충남 서천에서 카센터 화재로 세 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는 계속 자료를 확보해 정밀 수사할 방침이다. 이밖에 강씨의 자택에서 여성 스타킹 70개와 속옷 1개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강씨를 검거하는 데 CCTV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 관계 기관과 협조해 차량번호 판독용 CCTV를 경기서남부 일대에 추가 설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범죄 취약 지역 여러 곳에 검문소와 파출소 등을 추가 설치하겠다"며 "금융감독원과도 협조해 얼굴인식 현금자동지급기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씨를 조사한 수사본부는 3일로 해체된다. 다만 안산 상록경찰서 등에 수사 전담팀을 두고 여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강씨는 이날 검찰로 송치되기 직전 안산 상록경찰서 입구에서 기자들과 짧은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강씨는 "유가족들에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강씨는 "사람을 살해한 것을 가장 후회한다"고 밝혔고, 세 아들을 비롯한 자신 가족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강씨는 보험금을 노린 방화 의혹을 부인했으며, "그런 의심을 받아 억울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억울하지 않다"고 답했다.

경찰은 "강씨가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범죄 과정을 책으로 출판해 세 아들이 인세라도 받게 해야겠다'는 등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가 아무런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 접촉을 못했기 때문에 희생자 유가족들의 재산 압류 신청 계획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태그:#연쇄살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