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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처리돼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vk(주)
 부도처리돼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vk(주)
ⓒ 김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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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출신 386세대의 성공신화로 꼽히던 이철상(41) VK 전 대표이사가 국가보조금과 회사 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기소됐다.

대전지검 특수부는 이씨를 횡령 및 배임, 증권거래법 위반, 국가보조금 편취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씨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전 이동통신사 영업본부장인 정모(44)씨 등 5명도 구속기소했다.

이 밖에 VK 전 기획조정실장 홍모(38)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VK 전 부사장 등 3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5년 연구소를 대전 대덕테크노밸리로 옮기겠다며 대전시로부터 부지매입비의 50%인 18억7000여만 원의 보조금을 받아 편취했다.

검찰 "모럴해저드에 기인한 불법행위 확인"

대전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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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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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또 지난 2004년 5월 홍콩 소재 해외 위장거래 회사에서 보관 중인 단말기 판매 대금 10억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홍콩 소재 투자 회사로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06년 4월에는 경영상태와 증자금의 사용목적을 허위로 공시하는 방법 등으로 증자대금 90억 원을 부당하게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05~2006년에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로부터 100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은 대가로 당시 이동통신사 영업상무 정씨에게 5억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농협에 양도 담보로 제공된 VK 안성공장 자재 22억 7000만원 상당을 빼돌려 사채업자 등에게 담보로 제공하는 등 각종 부당한 수법으로 빼돌리거나 회사에 손실을 끼친 금액이 모두 300억 원대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 이동통신사 영업본부장인 정모(44)씨는 VK의 부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물적담보 등 회수를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100억원을 대여해 당시 자신이 몸담고 있던 이동통신사에 손해를 입히고 이씨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사업 확장 등으로 인해 자금압박을 받게 되자 해외에 위장거래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빼돌리고 국가보조금을 편취하며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유상증자를 해 거액의 부당이득 취했다"며 "모럴해저드에 기인한 불법행위가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빼돌린 돈의 일부가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 추적 작업을 벌여 수익 몰수 및 추징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씨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전대협의장권한대행,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정책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1997년 전지회사인 바이어블코리아 회사를 설립해 회사를 설립하여 성장을 시킨 후 2001년 회사명을 VK로 바꾸고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로 변신했다.

VK는 휴대전화를 생산하면서 영업이익 230억원의 성과를 올리고 한 때 직원이 3000여명에 이르는 등으로 '벤처 신화'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지난 2006년 7월 17억8100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 처리돼 현재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태그:#386벤쳐신화, #VK, #이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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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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