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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들깨냄새를 맡을 수 있고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농업축제. 직접 추수한 콩과 들깨가 깔린 멍석 위에서 타작을 해보는 어른과 아이들 모습이 평화롭다. 

 

 

 

늦가을 단풍이 축제와 어우러진 11월 9일(일).  이날 오전 11시부터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운동장에서는 한살림 대전생활협동조합의 제4회 가을걷이 한마당이 열렸다. '농촌의 생산자는 우리 소비자가 지킨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친환경 농산물 직거래 장터 ▲추수감사제와 벼룩시장 ▲행운의 박터뜨리기 ▲풍물공연 ▲생산자와 소비자 자매결연 ▲허수아비 만들기 ▲탈곡기에 탈곡해보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풍성했다.

 

 

마당 마다 펼쳐놓은 시식코너에서는 유기농으로 가꾼 건강한 먹을거리들이 자리 잡고 있어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은 역시 벼룩시장이다. 아이들은 문구류나 책, 악세서리 등을 직접 준비해 왔고 어른들은 의류나 주방용품 따위를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의류코너에서 할머니가 고른 겨울코트는 1000원에 거래되었고, 15000원에 사서 딱 한 번 사용했다는 머플러는 2000원에 팔렸다.

 

 

 

빈그릇 운동을 펼치는 '정토회'에서는 황토항아리에 담아온 지렁이를 분양했다. 호기심으로 몰려온 아이들이 지렁이를 보면서 키우고 싶어 했지만 누구에게나 지렁이를 분양하지는 않는단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잘 키울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분양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연간 4천억이나 된다고 하니 집집마다 지렁이를 키운다면 모두 애국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날 농산물은 각 지역공동체에서 올라온 것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콩으로 만든 두부나 오미자 진액 등 가공품과 자연염료로 염색한 속옷 따위도 있었다. 직거래장터에서는 10% 할인된 가격으로 친환경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은 여러 가지 농산물을 구경하며 벼를 탈곡해보고 새끼 꼬기도 하면서 즐거움을 나누었다. 그동안 바쁜 농사일로 만나지 못했던 회원들은 막걸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서로의 소식을 물었다.

 

 

1년 내 땀 흘리며 가꿔온 자식 같은 농산물들. 가을걷이하면서 일한 만큼 보람도 느끼고 그 농산물을 사 먹는 사람들이 함께 기쁨이 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참말 좋겠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한살림 대전생활협동조합 (042) 48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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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면을 줘보게, 그럼 진실을 말하게 될 테니까. 오스카와일드<거짓의 쇠락>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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