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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총회(10월 28일~11월 4일, 창원)를 앞두고 낙동강 하구에서 람사르총회장인 창원컨벤션센터(CECO)까지 도로순례를 벌인 환경운동가들이 정부와 자치단체에 람사르협약 정신을 존중해 낙동강하구를 훼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지난 25일 낙동강 하구를 출발해 26일 오후 창원컨벤션센터에 도착했다. 이 단체는 지난 22일까지 도보순례단을 모집했으며, 1박2일 동안 걸었다.

 

순례단은 26일 CECO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부와 문화재청, 부산광역시에 대해 람사르협약 정신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순례단은 "Ramsar협약은 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근본정신으로 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낙동강하구에서 Ramsar총회장까지의 도보순례 과정에서 만난 낙동강하구 모습과 습지보전 실태는 결코 Ramsar협약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순례단은 "한국 최고의 자연생태계로 5개의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낙동강하구는 명지대교건설과 명지주거단지 아파트단지 건설과 같은 온갖 개발 계획이 진행 중이며 이에 더해 문화재보호구역의 축소, 신공항건설, 엄궁대교 건설과 그린벨트 해제와 같은 온갖 개발계획이 추진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순례단은 "람사르총회 개최국으로서 다른 가입국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당사국 총회 개최를 환경선진국으로 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공언하던 정부는 국내인도 이름을 알지 못하는 조그만한 습지 수십 ha를 람사르 습지로 추가 지정하는 것 외에 어떤 개선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순례단은 "막대한 국민세금을 들여 Ramsar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면서 국제사회의 망신을 사는 일을 우리는 결코 원치 않는다"며 "한국 정부는 낙동강하구와 한강하구 등 한국을 대표하고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Ramsar 습지로 등록하겠다는 것을 국제 사회에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순례단은 “한국 정부는 Ramsar협약의 현명한 이용의 정신을 존중하여 무분별한 연안습지의 매립을 중지하고 습지보전정책을 선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약속하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문화재청에 대해 "낙동강하구 일원에서의 무분별한 개발 사업과 문화재보호구역 축소 등의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 부산시·환경부에 대해 "명지대교 환경영향평가 협의조건인 습지보호구역의 확대 약속을 즉각 이행할 것"을 이들은 요구했다.

 

세계NGO대회 참가자와 낙동강 하구 순례 28일

 

습지와새들의친구는 람사르총회와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이 단체는 오는 28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세계NGO대회 참석자들과 함께 부산시의 낙동강하구 현명한 이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세계NGO대회 참석자들과 함께 28일 오전 CECO를 출발해 낙동강 하구가 한눈에 보이는 부산 아미산에 도착한다. 이어 이들은 명지갯벌과 을숙도 남단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 단체는 람사르총회 기간동안 CECO에 부스를 설치해 낙동강 하구의 현황과 개발상황, 국제적 중요성, 람사습지등록 등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또 이 단체는 오는 31일 저녁 CECO에서 "낙동강하구 보전실태, 국제적중요성 및 협력방안 논의"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 단체는 11월 1일과 4일, 5일에도 외국인들을 위한 '낙동강 하구를 알리는 낙동강 하구 투어'를 벌이고, 행사 기간 동안 '낙동강하구 람사르습지등록 청원 서명운동'도 벌인다.


태그:#낙동강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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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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