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선수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12대 3으로 승리한 뒤 팀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 삼성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 삼성 야구팬들이 8일 저녁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삼성 라이온즈가 적지에서 먼저 1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은 무려 19안타를 몰아치며 홈팀 롯데 자이언츠를 12-3으로 크게 이겼다.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한 팀이 19안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반면에 지난 2000년 이후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껏 들떠있던 롯데는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첫 경기에서 예상 밖의 참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기대가 컸던 만큼이나 실망도 컸던 롯데의 일부 홈 관중들은 그라운드로 안으로 오물을 던지며 다른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3회초, 사직구장이 조용해지다
▲ 8일 저녁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 삼성과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만루 진갑용의 좌중간 안타때 박석민과 박한이가 홈인하여 더그아웃에서 팀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삼성이 더 불리한 경기였다. 롯데처럼 자신 있게 내세울 선발투수도 없었고 시원한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반전 시켜줄 '거포' 타자도 없었다. 극성스럽기도 유명한 롯데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큰 부담이었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롯데였다. 2회말 공격에서 카림 가르시아의 큼지막한 2루타로 먼저 포문을 연 롯데는 손광민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먼저 1점을 올렸다.
그러나 롯데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초 공격에서 역시 박한이의 2루타로 반격을 시작한 삼성은 박석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양준혁의 안타와 최형우의 고의볼넷으로 만루기회를 잡은 삼성은 박진만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관록 있는 팀답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의 적시타가 계속해서 터진 삼성은 3회초에만 타자일순하며 순식간에 점수를 7-1까지 벌렸고 사직구장의 환호는 수그러들었다.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아온 삼성은 5회초와 7회초에도 5점을 더 보태는 등 총 12득점을 올리면서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허무하게 무너진 롯데
▲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이 8일 저녁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3회초 1사 1,2루 김창희 타석때 로이스터 감독에게 공을 건네주며 이용훈과 교체되고 있다. ⓒ 유성호
롯데가 패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선발투수로 나선 송승준이 일찍 무너진 것이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선 송승준은 6실점을 하며 3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험도 부족했고 1차전 선발투수로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컸을 것이다.
▲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8일 저녁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 유성호
이와 반면에 삼성의 선발투수 배영수는 5회까지 3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6개의 안타를 얻어맞기는 했지만 볼넷은 단 1개만 허용하는 노련미도 과시했다. 롯데 투수들이 총 6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과 큰 대조를 이뤘다.
롯데는 타자들 역시 패배의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롯데는 5회말 2점을 올리며 반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적시타를 터뜨린 김주찬이 무리하게 2루까지 노리다가 아웃되며 어렵게 잡은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말았다.
곧바로 이어진 6회말에서도 이대호가 담장을 맞히는 큰 안타를 터뜨렸지만 역시 미숙한 주루플레이로 2루에서 아웃당한 것도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포스트시즌에서는 경험이 중요하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된 대목이었다.
두 팀은 9일 사직구장에서 2차전을 치른다. 2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로 롯데는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을, 삼성은 외국인투수 에니스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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