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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12월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하여 만 18세 이상 성인(1천명)과 초·중·고등학생(2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는 충격이었죠.

성인 가운데 '지난 1년간 한 권 이상의 일반 도서를 읽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76.7%였어요. '한 학기 동안 한 권 이상의 일반 도서를 읽었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90.6%로 조사되었지요. 한국 성인 10명 중 2명은 1년 동안 책을 아예 보지 않았고 학생 10명 중 한 명은 한 학기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것이죠.

<논어>를 보면 '학문은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아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후퇴하게 마련이다'란 말이 나오죠. 사람은 평생 배우는 존재이고 배움에는 책만큼 좋은 것이 없지요.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하기 시작하면 금방 사고와 생활은 굳어지죠.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죠. 이번 가을에는 좋은 책 읽으며 사색하는 것은 어떨까요.  책은 읽고 싶은데 뭘 읽어야 할지 고민이 되시는 분들을 위해 이렇게 준비했어요. 인문교양서점 <이음책방>, 인문사회과학서점 <풀무질>과 <그날이 오면>의 사장들이 추천한 '좋은 책'들을 소개합니다. 먼저 책 소개에 앞서 몇 가지 궁금증을 해소해볼까요?

책방 주인은 책만 보고 살까

추천 도서를 살펴보는 이음책방 한상준 사장,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며 맑은 눈빛으로 인문교양서점을 운영하고 계시죠. 많은 사람들이 이음책방으로 몰리는 까닭을 알겠네요.
▲ 이음책방 한상준 사장 추천 도서를 살펴보는 이음책방 한상준 사장,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며 맑은 눈빛으로 인문교양서점을 운영하고 계시죠. 많은 사람들이 이음책방으로 몰리는 까닭을 알겠네요.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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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방 사장들은 얼마나 책을 읽나요?

<이음책방> 한상준 사장(이하 한) : "관심 있게 책을 봐야 하지요. 그런데 책만 읽고 있을 수는 없지요. 손님도 맞아야 하고 책방 운영도 해야 되거든요. 수많은 책들을 훑어는 보지만 집중해서 골똘히 읽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점잖고 울림이 있는 저음의 한상준 사장은 책에 대한 애정으로 책 얘기가 나오자 눈빛이 반짝이네요.

<풀무질> 은종복 사장(이하 은) : "저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주로 봐요. 책읽기 모임을 2개하고 어린이책 글쓰기 모임도 하면서 책을 읽으려고 애를 쓰지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 감상을 기록해 놓았다가 책 추천해달라는 사람들에게 감상문을 주지요."

은종복 사장은 A4용지에다가 지금까지 읽고 쓴 글들을 모아놓고 있더군요. 얼마나 성실하게 썼는지 모아 넣은 두툼한 봉투가 여러 개가 되더군요.

<그날이 오면> 김동운 사장(이하 김) : "많이 읽을 거라고 짐작하지만 서점을 운영하다보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서점하기 전에 오히려 더 많이 읽었던 거 같아 아쉽네요. 책 읽기는 자기 실현이 될 수 있지요. 책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계속 보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김동운 사장은 물음마다 신중하게 대답을 하네요. 오래 고민을 하면서 진중하게 답변하는 모습이 인상 깊더군요.


추천도서를 천천히 다시 살피면서 책 소개도 차분하게 하셨죠. 몸짓 하나에도 진지함이 배어 있으시더군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방을 운영하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세상이 오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고 하시네요.
▲ 그날이 오면 김동운 사장 추천도서를 천천히 다시 살피면서 책 소개도 차분하게 하셨죠. 몸짓 하나에도 진지함이 배어 있으시더군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책방을 운영하는 것은 모두가 바라는 세상이 오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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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데, 진짜?

: "아무래도 가을에는 그런 동향이 조금은 있어요. 가을, 겨울에 날씨가 쌀쌀하니 책을 더 찾는 거 같아요. 봄은 활동하기 좋잖아요. 사색하는 가을, 추운 겨울에는 매출과 독자들 관심이 늘어나요."

: "딱히 그렇지 않아요. 예전에는 학생들이 시험이 끝나면 머리도 식힐겸 소설도 보고 가을이니까 시도 사서 보는데 요즘은 아니에요. 사람들이 메마르는 거 같아 안타깝지요. 실제로 수험서와 수업교재가 많이 나가는 게 현실이에요."  


: "가을에는 학생회 선거철이라 선거에 집중하다 보니 학생들이 책을 덜 읽게 되지요. 실제로 책이 많이 나가는 시기는 봄입니다. 새학기라고 책을 사 보는 학생들이 생기고 세미나가 열려 책을 사서 공부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니까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무색해지네요. 사람들은 가을이라고 책을 더 가까이하지 않는 걸 알 수 있네요.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들더군요.

외롭고 쓸쓸한 계절, 책 만한 친구 있나요

- 책은 왜 읽어야 할까?
: "책만큼 더 좋은 친구가 있을까요. 즐겁고 흥미로운 친구지요. 책은 효용성이 큰 매체에요. 책을 읽으면 지식습득, 장기방향정립, 사고훈련이 되지요. 삶을 사람답게 해주는 데 책 만한 게 없지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은 삶의 근간이고 정신의 뿌리에요. 책이 더 나은 삶을 이끌고 그러한 삶이 모여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지요. 이렇게 세상은 발전하고 문화를 사람들에게 다시 전승하기에 책을 읽어야 하지요.


추천도서를 살피면서 책 이야기를 나눴지요. 삶과 세상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하시면서 더 나은 세상과 평화로운 관계를 바라시는 분이시더군요. 그 실천과 진정성에 많은 단골들과 든든한 연대를 하시고 있지요.
▲ 풀무질 은종복 사장 추천도서를 살피면서 책 이야기를 나눴지요. 삶과 세상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하시면서 더 나은 세상과 평화로운 관계를 바라시는 분이시더군요. 그 실천과 진정성에 많은 단골들과 든든한 연대를 하시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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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꼭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배움은 삶 속에 있고 자연을 가까이 해야 해요. 그래도 책은 큰 즐거움을 주는 참 좋은 놀이지요. 책을 읽으면 알지 못하는 사실들을 알게 하고 세상 보는 눈도 키워지지요.

책은 살아가는 힘을 주지요. 좋은 책을 골라서 읽는 게 중요해요. 그러면 스스로 살아있는 걸 기뻐하고 자신이 귀한 만큼 다른 사람 귀한 줄 알아서 관계 속에서 평화롭게 지내게 되지요. 결국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지요.

옛날 사람들은 올곧게 살려면 다독(많이 읽기), 다작(많이 쓰기), 다상량(생각을 많이 하기)을 얘기했는데 저는 다실천(많이 실천하기)을 보태고 싶어요. 촛불집회를 언론으로만 아는 사람보다 직접 나가서 겪어보는 게 훨씬 낫거든요."

: "책에는 나쁜 책도 있기에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책은 개인의 인식과 삶을 더 좋게 해주죠. 스스로도 행복하게 하고 타인과 더 나은 관계를 맺게 해줍니다. 좋은 책은 한국의 정치, 경제, 문화가 현재 어디쯤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죠. 잘못되어 있는 제도와 정치, 문화에 대해 반성을 하며 희망을 품게 합니다.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서 더 나은 사회, 행복한 개인이 되게 해주죠.

좋은 책은 읽은 사람이 새롭게 상황을 이해하고 인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은이의 막연한 주관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쌓아온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더 나은 사회가 되도록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해야죠. 책이 사회 흐름의 변화를 낳고 다시 그 결과가 책으로 묶어지는 선순환구조가 되어야 하죠. 그래서 책을 읽으면 더 높은 도덕성으로 이끌어주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지요."

다음은 이들 사장이 추천하는 가을에 읽으면 좋을 도서 5.

<이음책방> 한상준 사장의 추천도서 5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자유인의 풍경><제 친구들 하고 인사하실래요?><레인보우 동경><인생이여, 고마워요>를 추천하였어요. 그 외에 <커플들, 행인들><이현상 평전><아픔의 기록>을 소개해주셨지요.
▲ 이음책방 한상준 사장의 추천도서 <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자유인의 풍경><제 친구들 하고 인사하실래요?><레인보우 동경><인생이여, 고마워요>를 추천하였어요. 그 외에 <커플들, 행인들><이현상 평전><아픔의 기록>을 소개해주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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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전체주의와 문명의 야만/ 도정일> 인문학자 도정일 선생님은 책을 잘 내지 않으세요. 도정일 선생님 특유의 정확하고 명확한 표현으로 속을 후련하게 해주는 이 책은 90년대 시장자본주의에 대해 인문학 성찰을 하는 책이에요. 사회가 지향하는 바를 폭넓게 해석하면서 통쾌하고 명쾌한 진단을 하죠.

<자유인의 풍경/ 김민웅> 독서와 삶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이 보면 좋을 책이에요. 특히, 청소년이나 20~30대가 읽으면 더 좋겠어요. 깊은 사유로 세상살이의 방향지침서가 될 수 있을 거예요. 삶과 책이 이어지는 인문학 사고가 무엇인지 책은 담고 있지요. 여러 책에 대한 글이 실려 있는데 읽으면서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네요.

<제 친구들 하고 인사하실래요?/ 조병준> 조병준 시인은 사람 냄새나는 글을 쓰시는 분이죠. 이 책은 훈훈한 감성이 묻어나오는 글이에요. 여행하면서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지요. 읽으면서 사람 관계와 벗들과의 정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해줘요.

<레인보우 동경/김경주> 이 책은 시인 김경주 자신이 지나온 20대를 반추하는 여행기에요. 누구나 겪었음직한 이야기를 독특하면서도 공감되도록 자신의 삶을 돌아보네요. 사람의 감수성을 살려내는 울림이 있어요.

<인생이여, 고마워요/최창근> 작가가 여러 형식으로 음악을 소개하며 우리 삶을 풀어내는 책이에요. 세상에 대한 관심과 눈을 두루 넓히면서 다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삶에 대해서 같이 생각하게 하죠. 잘 몰랐던 월드 뮤직을 알려주니, 이 가을에 책에 소개된 영화와 음악을 들으면 참 좋겠네요.

<풀무질> 은종복 사장의 추천도서 5

은종복 사장은 <죽을 먹어도><금희의 여행><똥꽃><속된 인생><나는 조용히 미치고 있다>를 추천하였어요.
▲ 풀무질 은종복 사장의 추천도서 은종복 사장은 <죽을 먹어도><금희의 여행><똥꽃><속된 인생><나는 조용히 미치고 있다>를 추천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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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먹어도/권정생> 얼마 전에 돌아가신 권정생 선생님의 책이에요. 돈에 눈 먼 세상에서  맑고 밝게 살려면 가난하고 있어야 할 만큼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주시죠. 1990년대 중반에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 동포들 수백만이 굶어죽을 때 남한에서 죽을 먹더라도 북에 쌀을 보내줘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책 이름이 '죽을 먹어도'예요

<금희의 여행/최금희> 최금희씨가 북에서 나와 남한으로 오기까지 이야기를 담았지요. 아오지에서 서울까지 7000km을 돌아와야 하는 현실과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 까닭이 잘 설명이 되어있어요. 지은이가 보는 남과 북의 다른 환경과 남한의 물질만능풍조에 대해 안타까움이 잘 드러나지요.

<똥꽃/전희식> 15년 동안 유기농을 하는 농사꾼 전희식씨가 인지장애(치매)를 겪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이야기에요. 유기농 농사꾼에게 똥은 귀한 것이지요. 어머니가 누시는 똥은 똥꽃이 되지요. 사랑과 존경으로 어머니를 모시는 전희식씨를 보며 깊은 감동과 고민을 하게 되지요.

<속된 인생/김하경> 노동자의 아픔이 잘 그려진 소설책이에요. 비정규직, 전투경찰, 철거민 등 사회 비주류들의 삶에 대해 사실주의 기법으로 잘 썼지요.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 현실을 비추며 고민하게 하는 책이에요.

<나는 조용히 미치고 있다/이정익> 현대사를 읽기 쉽게 쓴 교양만화예요. 가슴 아픈 현대사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나 학생들이 보면 좋겠네요. 사는 게 바빠서 역사를 잊고 사는데 이렇게 슬픈 역사를 되새김을 잘 해야 새롭고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요.

<그날이 오면> 김동운 사장의 추천도서 5

<전태일평전><소금꽃나무><우리의소박한꿈을응원해줘><고삐풀린자본주의, 1980년 이후><한미FTA독주를 멈춰라>을 추천하였어요.
▲ 그날이 오면 김동운 사장의 추천도서 <전태일평전><소금꽃나무><우리의소박한꿈을응원해줘><고삐풀린자본주의, 1980년 이후><한미FTA독주를 멈춰라>을 추천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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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평전/조영래> 지금까지 <그날이오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에요. 전태일 열사가 돌아가신 지 38년이 지났지만 사회변화가 달라진 거 같아도 본질은 그때나 지금이나 커다란 차이가 없어요. 일한 사람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시대상황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하지요. 워낙 유명한 책이지만 혹시 안 읽은 분이 있으면 꼭 읽었으면 좋겠네요.

<소금꽃나무/김진숙>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용접공'이라고 불리는 김진숙 동지는 일관된 노동운동을 하였죠. 그 변치 않은 생각과 인식이 집약되어 있는 책이에요. 노동운동의 방향성을 정확하게 제시하는 책이지요. 전태일 평전과 상호 보완되면서 같이 읽으면 노동 현실의 출발이 어디였고 지금은 어디쯤인지 알 수 있어요.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줘/권성현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생생하게 보여주지요. 비정규직 문제가 특정 노동자에게 해당되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노동자들의 절박성을 자세하게 알 수 있지요.

<고삐 풀린 자본주의, 1980년 이후/앤드류 글린>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잖아요. 세계 경제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만 알아서는 안 되지요. 문제를 면피하듯 넘어가지만 근본은 바뀌지 않는 자본주의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에요.

<한미FTA독주를 멈춰라/우석훈> 한미FTA가 성사되면 무슨 변화가 일어날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요. 이 책은 신자유주의 침략이 FTA를 통해서 어떻게 사회를 지배하고 얼마나 위험하게 흘러갈지 절절하게 보여주지요. 어려운 경제 문제를 지은이가 이해하기 쉽게 썼지요.

서점 사장들이 추천하는 15권의 책 중에 저는 겨우 두 권을 읽었어요. 살짝 얼굴이 빨개지면서, 읽어야 하는 책으로 찜하게 되네요. 읽을 생각을 하니 누군가를 처음 만나러 가는 것처럼 설레네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책은 앎이라는 즐거움을 주지요. 그 앎이 현재 자신의 모습이고요. 지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앎을 깊게 넓혀나가며 사회에서 실천해야겠지요. 더 행복한 나, 평화로운 세상이 되도록.

어느덧 2008년도 달력이 세 장밖에 남지 않았네요. 올해는 몇 권의 책을 읽으셨나요? 날씨가 선선하여 책읽기가 좋은 이때, 책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음책방, 풀무질, 그날이오면 사장들이 직접 추천한 15권을 소개합니다.
▲ "몇 권이나 읽었나 살펴볼까" 이음책방, 풀무질, 그날이오면 사장들이 직접 추천한 15권을 소개합니다.
ⓒ 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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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인터뷰는 각 서점에서 이루어졌지만 사장들이 돌아가며 답변하는 식으로 구성을 했어요.



태그:#독서, #그날이오면, #이음책방, #풀무질,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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