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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의 가족들이 사진 속에 꽃밭을 담았습니다."

 

지난 2004년 10월 경부선 철로가 건너 보이는 성정동 동서고가교 아래 문을 연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원장 장혜진). '꽃밭'이라는 브랜드로 30여명의 장애인들이 꽃과 관련된 상품들을 생산하며 자립과 재활을 도모하고 있다.

 

단순한 근로작업장이 아니라 장애인들의 취약한 평생교육활동도 지원하고 있는 보호작업장은 작년 10월부터 상명대학교 미래예술연구소(소장 최병관)의 도움으로 사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영상예술 교육의 저변확대와 소외계층 예술교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상명대 미래예술연구소가 제안한 사진교육에는 보호작업장에서 근무중인 4명의 지적장애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매주 한차례씩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원들의 강의로 카메라의 조작방법과 촬영기법 등을 익혔다. 한달에 한번은 단체로 출사를 나가 새로운 환경에서 사진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와 출사에 소요된 경비는 전액 미래예술연구소가 지원했다.

 

사진강좌를 통해 자신의 숨겨진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 황필현, 명슬기, 김창섭, 백재희 등 4명의 지적 장애인들은 지금까지의 촬영 작품들을 모아 최근에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의 제목은 '꽃밭'. 보호작업장의 브랜드 '꽃밭'에서 착안해 4명 장애인들이 촬영한 꽃 사진들을 한 자리에 전시했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상명대 천안캠퍼스 디자인대학 갤러리에서 진행된 '꽃밭' 사진전에는 보호작업장 가족 뿐만 아니라 대학 관계자, 천안지역 장애인단체 대표자와 회원 등 많은 사람들이 찾아 카메라에 포착된 꽃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특히 이번 사진전은 나눔의 의미까지 보탰다. 전시 작품들은 3만원에 판매, 수익금은 보호작업장에 전액 기부됐다.

 

보호작업장의 사진예술교육은 더욱 확대될 예정. 장혜진 원장은 "사진예술교육을 수강하는 1개반을 더 늘릴 계획"이라며 "사진 작품들로 탁상달력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으로 꽃의 아름다움 탐구해요!"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 지적장애인 황필현씨

사진찍기에 매료된 사람들은 안다. 사진이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는 걸. 카메라를 통해 피사체를 응시하는 경험이 많아질수록 인물이나 풍경 등 평소에는 무심했던 사진의 소재들에 감정이 풍부해진다.

 

2006년 4월부터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 '꽃밭'에서 일하고 있는 황필현씨(37.천안시 원성동). 지적장애 2급의 황씨는 요즘 카메라를 통해 꽃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상명대 천안캠퍼스 디자인대학 갤러리에서는 황필현씨를 비롯해 작업장 동료 4명이 꽃을 소재로 촬영한 작품의 전시회가 열렸다. 아산의 세계꽃식물원에서 찍은 황씨의 작품들은 명료한 색감으로 보는 이들에게 꽃의 신비를 선사한다.

 

작년 10월부터 상명대 미래예술연구소의 도움으로 매주 1회씩 사진교육을 받으며 사진세계에 입문한 황필현씨. 틈날 때마다 셔터를 누르며 일상의 세계를 사진으로 담고 있는 황씨의 꿈은 자신만의 카메라를 갖는 것. 현재는 다른 사람의 카메라를 빌려 사용하고 있다.

 

황필현씨는 "나만의 카메라로 안목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497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윤평호 기자의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nsisa


태그:#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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