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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이 구성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갈등해소와 북한주민 인도주의 지원을 호소했다.
 4대 종단이 구성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갈등해소와 북한주민 인도주의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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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려 죽게 된 사람이 먹을 것을 훔쳐 먹은 것은 죄가 되지 않지만, 이를 알고도 도와주지 않는 것은 죄입니다. 정치 지도자에 종교인이 많은데도 일반 사람들보다 더 소외받고 억울한 사람에게 무관심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 황상근 신부(인천 제물포 성당) 

4대 종단(개신교 115명, 가톨릭 51명, 불교 52명, 원불교 50명) 268명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11일,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회갈등 해소와 북한주민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치·계층·종교 간 갈등, 남북 간 불화 심화 등을 거론, "종교인으로서 마땅히 실천해야할 사랑과 자비, 화해와 평화의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잘못"이라며 "특히 식량난으로 굶어 죽어가는 북한의 처지를 외면한 무관심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 정치·사회·종교 간 화해협력 ▲ 정치지도자 화해협력 ▲ 이명박 정부의 남북관계 화해협력 ▲ 식량난을 겪는 북한 동포에게 사랑과 자비의 손길 등을 호소했다.

"종교, 사회의 목탁·소금·빛으로 있어야"

김상복 목사(할렐루야 교회)는 "우리는 도약할 것인지 주저앉을 것인지 중요한 단계에 있는데 남북관계는 물론 여러 갈등에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라며 "이 자리가 종교가 잘할 수 있는 사랑·화해·평화의 에너지를 강력하게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선 교무(원불교 문화사회부장)는 "우리 모두는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자비를 실천하는 불성을 가지고 있다"며 "사회 구성원이 각자 주어진 현장에서 자기 책임을 다할 때 밝은 사회가 될 것이고, 그 때 평화와 통일도 빨리올 것"이라 말했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당회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도 "종교는 그 자체가 아니라 사회의 목탁·소금·빛으로 있을 때 존립 가치가 있다"며 "북쪽에 빈곤의 쓰나미가 왔다. 따지지 말고 도와야 한다. 이명박 정부도 예상을 넘는 도움을 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난 7월 5일부터 시작한 '북한주민을 위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에 현재(9월 11일) 86만 명이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은 100만명에 즈음하여 이를 알리고 호소해나가는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각 종단별로 진행하는 대북지원 사업을 한데 묶어 지원하는 방안과 정부의 직접 지원을 촉구하는 활동도 벌여나간다.

한편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2일, 남한을 비롯한 각국에 앞으로 15개월간 5억 300만달러 상당의 식량 63만톤 대북 인도적 지원 3차 요청을 했다. 그러나 남한 정부는 아직 대북인도주의 지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대북 식량지원과 관련 10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업무보고에서 시기와 규모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정길 법사(정토회),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박경조 대한성공회 관구장 대주교(NCCK 전 회장), 최희범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 김홍진 신부(문정동 성당, 한국희망재단 상임이사), 세영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김성효 교무(원불교 공익복지부장, 은혜심기운동본부 본부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박경조 성공회 관구장 대주교, 최희범 한기총 총무, 세영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김성효 원불교 교무, 김홍진 문정동 성당 주임신부가 '사회갈등해소와 북한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희망하는 종교인의 다짐과 호소'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경조 성공회 관구장 대주교, 최희범 한기총 총무, 세영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김성효 원불교 교무, 김홍진 문정동 성당 주임신부가 '사회갈등해소와 북한주민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희망하는 종교인의 다짐과 호소'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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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 원불교 이문교당 교무가 '평화의 기도'와 '임진강'을 부르고 있다.
 이응준 원불교 이문교당 교무가 '평화의 기도'와 '임진강'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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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북식량난, #4대종단, #인도주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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