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롯데 삼성의 4강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독한놈'만 남았다.

기아 롯데 삼성의 4강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이제는 '독한놈'만 남았다. ⓒ 다음 스포츠 게시판

 

27일 프로야구는 2008년 누적관중 400만명을 돌파하면서 2년 연속으로 400만 관중 동원 기록을 세웠다. 특히 올해는 1995년 이후로 없었던 500만 관중 시대도 꿈이 아니란 전망에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이번 관중 몰이의 중심에는 올시즌 누적관중 105만 명을 넘긴 롯데 자이언츠가 있고 롯데와 함께 4강 싸움에 뛰어든 삼성과 KIA의 접전이 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어 2008 프로야구를 보는데 한층 더 즐거움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 포털 사이트 다음 스포츠 게시판에 올라온 한 장의 합성사진은 4강 싸움에 한창인 3팀의 상황을 재미있게 묘사해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KIA는 선발투수진이 안정되어 유력한 4강 후보였고 삼성 또한 외국인 투수 2명을 퇴출시킨 후 연승행진을 달리며 결코 4강 경쟁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롯데는 뒷심부족과 정수근 폭력 파문 등으로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여러 놈은 없다. 다만 '독한놈'만 있을 뿐이다. 삼성과 롯데, KIA는 27일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27일 현재 삼성과 롯데는 승률마저 같은 상황이며 KIA 또한 1.5 게임 차이로 호시탐탐 4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4강 밖으로 밀려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팀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삼성, 꼭 가을에 야구를 하고 싶은 롯데, 작년 꼴찌의 수모를 딛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는 KIA. 프로야구 전반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때, 과연 마지막에 웃는 '놈'은 누구일까? 각팀의 상대전적과 역학관계를 살펴보면 4강 티켓의 주인공을 점쳐볼 수 있다.

 

[삼성] 먼저 맞은 매가 덜 아플까?

 

삼성은 29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이 중 롯데와의 맞대결이 8차례 예정돼 있고 KIA와는 4경기가 남아있다. 총 29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분량을 껄끄러운 상대와 대결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롯데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다면 3팀 중 단독으로 치고나갈 수 있다.

 

또 상대전적 5승 10패로 절대 열세였던 SK와의 잔여경기가 3경기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승수를 쌓는데 조금 여유롭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잘 꾸린다면 4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한편 약체인 LG(8승9패)와 우리(7승7패)에게 절대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특히 현재 우리와 남은 4경기 등 예상하지 못한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조심해야 한다.

 

[롯데] 뒷심 필요없게 초반에 끝장낸다

 

롯데도 잔여경기 중 삼성과 KIA를 상대해야 하는 경기수가 13개나 된다. 롯데도 SK에게 상대전적 5승 11패로 열세지만 2경기만 버티면 된다. 하지만 4승 8패로 SK 못지 않게 밀리고 있는 두산과의 잔여경기가 6경기나 된다. 따라서 삼성과의 맞대결과 두산과의 6경기가 4위 싸움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각각 9승4패, 9승6패로 우세인 엘지·우리와 8경기를 남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도 이대호와 가르시아의 장타력이 활약을 펼친다면 롯데는 더 이상 여름 증후군으로 항상 마지막 싸움에서 주저앉는다는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마무리 투수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지난 26일 한화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롯데로서는 더욱 절실히다.

 

[KIA] 천천히 그러나 끈기있게

 

 KIA 윤석민은 27일 우리와의 경기에서 12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윤석민은 KIA가 4강 경쟁을 하는데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에이스다.

KIA 윤석민은 27일 우리와의 경기에서 12승을 거두며 다승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윤석민은 KIA가 4강 경쟁을 하는데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에이스다. ⓒ 박상익

 

전문가들로부터 4위 진출이 유력한 팀으로 지목되었던 KIA는 예상외로 6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혹자는 KIA가 연승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2% 부족한 무엇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4강 경쟁을 하고 있는 KIA는 SK와 6경기를 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KIA는 올시즌 SK에 단 두 번의 승리를 거뒀을 뿐이다.

 

하지만 KIA에게도 희망은 있다. 우선 32회의 잔여 경기 중 9회만 롯데, 삼성과 대결하면 된다. 게다가 롯데와 삼성이 8번의 '외나무다리 매치'를 펼쳐야하기 때문에 이 두 팀의 혈전을 관망할 수 있다.

 

만약 양팀 사이에 승패를 주고받는 접전이 벌어질 경우 차근차근히 승수를 쌓아 4위로 치고나갈 수도 있다. 또한 8승 4패로 우세인 히어로즈와의 경기가 6번 남았기 때문에 SK에게 당한 많은 패를 만회한다면 KIA 또한 가을축제의 초대권을 받을 수 있다.

 

'독한놈' 사이에서 '웃는놈'은 누가 될까?

 

현재 4위인 삼성은 6승 8패로 KIA에 약하다. 반면 KIA는 5승 8패로 롯데에 약하다. 여기에 삼성은 롯데에 6승 4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가위바위보처럼 물고 물리는 경기는 많은 팬들에게 흥미진진함을 선물해준다. 이는 500만 관중 돌파를 위한 호재가 분명하다.

 

본격적인 잔여경기는 올스타전과 올림픽이 끝난 후반기에 시작한다. 무더위를 견디고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구를 할 팀이 과연 누가 될 것인가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2008.07.28 10:34 ⓒ 2008 OhmyNews
프로야구 놈놈놈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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