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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베이징올림픽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원들이 일렬로 늘어서 '비천무(飛天舞)'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비천무'는 천개의 손을 지닌 천수관음상을 본뜬 춤이다.(왼쪽 사진)  한 여자 무용수가 장구를 들고 우아한 몸짓을 뽐내고 있다. (오른쪽 사진)
▲ 천수관음처럼... "좀 더 우아하게" 2008 베이징올림픽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원들이 일렬로 늘어서 '비천무(飛天舞)'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비천무'는 천개의 손을 지닌 천수관음상을 본뜬 춤이다.(왼쪽 사진) 한 여자 무용수가 장구를 들고 우아한 몸짓을 뽐내고 있다. (오른쪽 사진)
ⓒ 황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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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국수호 디딤무용단' 연습실 베이징올림픽에 초청된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11일 올림픽 선수촌 공연을 시작으로, 상운극장(13일), 자금성 중산극장(15일) 순으로 잇따라 공연을 펼칠 예정.
ⓒ 이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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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하는 게 다리하고 박자가 안 맞아! 발끝이 올라가야지 끝까지! 감싸, 원형으로 감싸! 더 들어, 위로!"

안무가 국수호(60) 단장이 뿔이 났다. 영 못마땅한 얼굴이다. 무용수들의 발끝 모양, 시선, 표정 등 어느 것 하나도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러다가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이내 불호령이 떨어졌다.

"춤추는 얼굴이 나와야지! 더 기쁘게."

지난 20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국수호 디딤무용단' 연습실을 찾았다. '국수호 디딤무용단'은 국내 예술극단 중에서 유일하게 베이징올림픽에 초청받았다. 무용단이 선보일 공연은 '천무(天舞)'. 이 작품은 국수호 단장이 지난 30년간 만들어 온 작품 중 하늘과 땅, 인간을 주제로 작품을 재구성해 완성했다.

특히 작품 속 '비천무'(飛天舞), '기악천무'(伎樂天舞), '요령고무'(天神鈴鼓), '조선인의 춤'(早衣仙人舞) 등은 우리 역사상 가장 번성했던 고구려 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역사적 고증을 위해 국 단장은 지난 15년 동안 중국 등을 직접 돌아다니며 고구려에 관한 자료를 수집했다. 공연에 쓰인 의상과 소품 등도 기록에 바탕을 두고 복원했다.

천무는 동양 정신에 근본을 이루는 천지인(天地人) 삼재사상에 근원을 두고 구성, 안무됐다. 천무에서 북은 인간의 내면적 울림을 담아 하늘과 소통하는 도구이며, 그 소리에 맞춰 표현되는 춤은 '무천' 의식에 담긴 정신을 이어받아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의지를 보여준다.

국 단장은 "천무는 하늘에 고하는 인간 의지에서 생성된 맥박소리와 움직임의 춤"이라며 "2000년 전부터 있던 무천(舞天·춤으로 하늘을 열다) 의식 정신을 이어받아 자연에 대한 인간에 의지를 춤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쿵쾅", "딱딱", "악!"... 75인, 북소리로 세계를 감동시킨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청받은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원들이 큰 북을 중심으로 북을 치며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돌고 있다.
▲ "돌아 돌아" 2008 베이징올림픽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청받은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원들이 큰 북을 중심으로 북을 치며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돌고 있다.
ⓒ 황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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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단원이 흑고(黑鼓) 공연을 펼치고 있다. 흑고는 암흑 속에서 탄생하는 생명의 신음을 표현한 것으로, 몸부림과 외침이 기형학적으로 표현된다.
 한 남자 단원이 흑고(黑鼓) 공연을 펼치고 있다. 흑고는 암흑 속에서 탄생하는 생명의 신음을 표현한 것으로, 몸부림과 외침이 기형학적으로 표현된다.
ⓒ 황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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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나 있을 줄 알았더니, 놀랍게도 연습실은 3층이었다. 입구에 있는 육중한 철문을 열어젖히니, 가장 먼저 북소리가 기자를 반겼다.

안은 완전히 딴 세상이었다. "쿵쾅" 거리는 북소리와 "딱딱" 거리는 나무 막대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간간이 터지는 "악!" 하는 기합소리까지. 귀가 따끔거릴 정도였다. 시끄럽지만 셋은 묘하게 어우러졌다. 순간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절로 흥이 났다.

연습실 안에 들어가자 시큼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땀 냄새였다. 264㎡(80평) 남짓한 공간엔 사람들로 북적였다. 무용수만 40명에 스태프까지 합치면 자그마치 55명이다. 이들이 뿜어낸 열기로 연습실 안은 화끈거렸다. 김선자 총무는 "오늘은 단원 20명이 자리에 없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한쪽에선 에어컨 한 대가 돌고 있었다. 홀로 이곳 열기를 식히기에 버거운지, 바람구멍 근처에 물방울이 한가득 맺혔다.

연습실 가장자리엔 북, 장구 등이 5~6단 높이로 빼곡히 쌓여 안은 다소 좁은 느낌이 났다. 때문에 단원들은 무대가 바뀔 때마다 잽싸게 구석으로 숨기기에 바빴다. 다음 무대에 나서는 단원들이 넉넉한 공간에서 연습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배려인 듯했다.

"방음은 되느냐"고 묻자 김 총무는 잠시 망설이더니 "아니다"고 했다.

"신고도 많이 들어와요. 시끄럽다고. 경찰들도 자주 와요. 이제 곧 올 때가 됐네요."

우리 예술의 현주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다.

한 바탕 무대 끝나자 곧바로 이어지는 또다른 연습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한 여자 단원이 '땅의혼(地音魂)'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 공연은 5개의 북을 번갈아가며 치면서 어머니와 같은 땅의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 땅의 소리를 울려라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한 여자 단원이 '땅의혼(地音魂)'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 공연은 5개의 북을 번갈아가며 치면서 어머니와 같은 땅의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 황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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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음!" 국 단장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단원들이 북을 들고 벽 쪽으로 빠졌다. 이어 뒤로 검은 치마를 입는 여자 무용수 13명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섰다.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두 손을 양옆으로 벌리고 순서대로 위아래로 움직이며 '손의 물결'을 만들어냈다. 절도가 있지만, 부드러웠다.

손이 천 개인 천수관음(千手觀音)을 표현한 춤 '비천무(飛天舞)'였다. 여기에 고혹적인 음악이 배경으로 깔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한바탕 무대가 끝나자, 곧바로 다음 무대 연습이 시작됐다. 또다시 북이 등장했다. 4명의 단원이 한 데 어울려 북을 치는 '붉은혼(赤之魂)' 무대가 펼쳐졌다.

이경수(38) 지도위원의 "둥" 하는 시작 소리가 울리자, 나머지 3명의 단원이 천천히 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내 손놀림이 빨라지더니, 신명난 북소리가 연습실 안에 울려 퍼졌다.

"허잇"하며 내뱉는 추임새가 흥을 돋웠다. 북소리가 절정에 다다랐을 그 순간, "틱"하는 소리가 났다. 막대가 부러졌다.

"브라보, 앙코르~ 앙코르~" 무대가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어 한 사람이 홀로 북을 치는 '천고(天鼓)'와 한 사람이 5개의 북을 놓고 치는 '땅의혼(地音魂)' 등의 연습이 이어졌다.

연습은 그야말로 강행군이었다. 이날 취재를 했던 2시간 동안에도 쉬는 시간은 딱 한 번뿐이었다. 길어야 10분 남짓, 그것도 인터뷰를 위해 따로 뺀 시간이었다. 땀이 마를 시간조차 없었다. 단원들은 수건으로 대충 땀을 훔친 뒤,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베이징올림픽, 우리 공연 알리는 계기 될 것"

'국수호 디딤무용단' 남자 단원들이 혼연의 힘을 다해 북을 두드리고 있다. 5명의 장정들이 한데 어울려 북을 치는 '구정놀이(朝男鼓舞)'는 '땅을 딛고, 땅을 차며, 굳세고 당당하게 바로 서도록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국수호 디딤무용단' 남자 단원들이 혼연의 힘을 다해 북을 두드리고 있다. 5명의 장정들이 한데 어울려 북을 치는 '구정놀이(朝男鼓舞)'는 '땅을 딛고, 땅을 차며, 굳세고 당당하게 바로 서도록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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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한창이다.
▲ 눈빛은 매섭게! 2008 베이징올림픽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한창이다.
ⓒ 황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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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단장은 "올림픽까지 이제 3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마음이 급하다"고 했다.

"쉬는 날이라고는 없어요. 오늘도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했어요. 적어도 저녁 10시쯤 돼야 끝나요.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연습하죠."

단원들이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밥은 먹느냐"고 농을 걸자 국 단장은 "그래도 밥은 꼭꼭 챙겨 먹는다"며 웃었다.

다소 무리하다시피 훈련이 진행되지만, 그 누구 하나 불평하는 이가 없다. 지켜보는 이도 안쓰러운 마음이 절로 드는데, 단원들은 연습이 시작되면 항상 미소가 가득하다. 자기 무대가 끝났어도, 다른 단원들의 무대에서도 눈을 떼지 않았다.

구석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던 박병철(26) 단원은 "좋은 무대를 위해 두 달여 동안 다른 단원들과 함께 열심히 준비해왔다"며 꼭 지켜봐 달라고 했다.

노해진(37) 지도위원은 "한국을 대표해서 베이징올림픽에 가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을 더욱 빛내도록 좋은 무대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경수 지도위원은 "지금 우리 문화가 많이 침체기인데, 이번 공연은 우리 것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올림픽이 끝난 뒤 10월쯤 서울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니 많이 와서 구경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후 4시쯤, 취재를 마치고 연습실을 빠져나왔다. 육중한 철문을 지나자 눈앞엔 다시 일상이 펼쳐졌다. 고요한 휴일 오후, 거리는 여느 때와 같이 한산했다. 하지만 귓가엔 "둥둥" 거리는 소리가 자꾸만 맴돌았다. 심장도 그날따라 유난히 콩닥댔다.

한편, '국수호 디딤무용단'은 올림픽 개막 이틀 뒤인 11일 올림픽 선수촌 공연을 시작으로, 상운극장(13일), 자금성 중산극장(15일) 순으로 잇따라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공연시간 100분. 자세한 무용단 소식은 카페(cafe.daum.net/kookdance)에서 참조하면 된다.

[왼쪽사진] 한 여자 단원이 북을 치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 이경수(38) 지도위원이 '천고'(天鼓)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천고는 땅의 기운을 받은 인간이 하늘에 내 품는 의지에 표현이다.
▲ 하늘의 소리 [왼쪽사진] 한 여자 단원이 북을 치며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 이경수(38) 지도위원이 '천고'(天鼓)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천고는 땅의 기운을 받은 인간이 하늘에 내 품는 의지에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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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존심 자금성에서 고구려 혼 담은 공연 펼칠 것"
[인터뷰] 국수호 디딤무용단 단장
'국수호 디딤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국수호(60) 단장. 국 단장은 "중국 땅에서 한국의 정신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국수호 디딤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국수호(60) 단장. 국 단장은 "중국 땅에서 한국의 정신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 황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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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로서 8월 15일 공연이 디데이(D-day)입니다. 중국인의 자존심인 자금성(紫禁城)에서 고구려의 혼을 담은 공연을 하게 되는 것이라 제겐 의미가 더 큽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공식 문화행사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청된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국수호(60·사진) 단장은 "자금성 안에 있는 중산극장은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빅 3'가 공연했던 1400석 공연장으로 소리의 울림이 좋다"면서 "이번에 공연하게 될 '천무(天舞)'도 북이 많아 일부러 이 극장을 선택했다"고 했다.

다음은 국 단장과의 일문일답.

- 올림픽 참가국들 가운데 올림픽 기간 공식 문화행사에 초청된 나라는 10여 개밖에 안 되는데요. 국내 예술극단으로서는 유일하게 초청됐습니다. 비결이 있나요?
"세계인의 축제, 화합이라는 올림픽의 주제와 작품이 맞아요. 지난 45년 동안 춤을 추고, 만들고, 공연하면서 중국, 일본 등에 많이 알려지기도 했고요."

- '천무'란 공연은 원래 있던 공연인가요?
"아니요. 지난 30년 동안 만든 작품들 중에서 하늘과 관련된, 천지인(天地人) 삼재 사상과 맞는 13편을 골라 새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지난 20년간 고구려에 대한 자료를 모아 만든 3~4가지 춤과 광복 40주년 때 만든 '북의 합주' 등으로 짜여 있습니다. 한국이 제일 번성했을 때의 한국인의 정신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 연습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3개월 됐어요. 100일 공부는 해야죠. 앞으로도 공력을 들여서 열심히 해야죠."

- 내용이 다소 어렵진 않나요?
"북 자체가 인간의 맥박소리와 가까워요. 북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쿵쾅거리죠. 이런 소리가 이런 인간의 원초적인 것과 맞닿아있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첫날, 올림픽 선수촌에서 공연을 하는데요. 선수들이 어떤 것을 느꼈으면 하나요?
"선수촌은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 공연을 통해 한국의 춤 예술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어요. 2000년 전의 한국 춤, 지금의 한국 춤이 섞여 있는 공연을 보면서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해요."

-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요?
"경비가 부족해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을 해주기는 하지만,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아요. 게다가 중국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데, 이러다가 빚지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하하)"

- 3차례 공연이 전부 생중계되나요?
"계획은 그렇게 잡혀 있는데요,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워낙 중국이 변수가 많아서 알 수가 없어요."

- 이번 공연을 통해 바라는 게 있다면요?
"이 작품을 통해서 인간과 인간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화합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천무'도 자연에 순응하는,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하늘과, 땅, 인간의 관계에서 비롯된 공연입니다."

-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앞으로 2주 동안 합숙에 들어가요. 여기서도 연습하고, 안성에 가서도 할 생각이에요. 짐 싸는 것도 일이에요. 무용수, 스태프 다 합치면 인원만 75명에다가, 악기만 40피트 컨테이너(2.3m×12.0m×2.3m·폭 길이 높이 순) 에 한가득 들어가거든요."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SK텔레콤 T로밍이 공동 후원하는 '2008 베이징올림픽 특별취재팀' 기사입니다.



태그:#국수호 디딤무용단, #국수호, #베이징올림픽, #비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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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있어도 말을 못하는 내가 밉습니다. 화가 나도 속으로만 삭여야 하는 내가 너무나 바보 같습니다. 돈이, 백이, 직장이 뭔데, 사람을 이리 비참하게 만드는 지 정말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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