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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계좌를 활용한 사업비 전용과 비자금 축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아우내문화원의 또다른 비리·파행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최영환 원장이 "문화원 운영에 지원받는 돈은 2000만원이 전부"라고 말한 것이 지난 23일 '50년 역사 천안 아우내문화원, 비리 논란'이란 제목으로 보도된 뒤 김성준 전 사무국장은 "(최영환 원장이) 항상 '아우내문화원은 1지자체 1문화원의 큰 틀에서 벗어나 서자취급을 받고, 경상비 2000만원으로 운영하려니 죽겠다'고 말해 아우내문화원 임원들 대부분도 운영비가 2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원장의)사업비전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반박자료로 '아우내문화원 경상운영비 가용예산'을 제시했다.

김성준 전 사무국장이 밝힌 아우내문화원 경상운영비 가용예산
▲ <표1> 김성준 전 사무국장이 밝힌 아우내문화원 경상운영비 가용예산
ⓒ 우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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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사무국장은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히고 "아우내문화원의 경상운영비로 쓸 수 있는 돈은 어림잡아 연간 4000만원이 넘는다"며 "반면 문화원 운영에 소요되는 고정비용은 1년에 3000만원이 채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성준 전 사무국장이 밝힌 아우내문화원 고정 지출비용
▲ <표2> 김성준 전 사무국장이 밝힌 아우내문화원 고정 지출비용
ⓒ 우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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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상비가 부족한 것은 원장의 생색내기용 식사대접이 주요한 원인"이라며 "아우내문화원의 사무국장과 간사 인건비는 전국 224개 지방문화원 중 가장 적으며, 식대 지출은 최상위권이다"라고 밝혔다. 또 "경상비 중 식대가 차지하는 비율을 확인하고, 식사를 한 주체가 누구인지, 꼭 필요한 것이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최 원장은 사업비를 전용해 임의로 사용하고 사용내역도 남기지 않아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붙였다.

김 전 사무국장이 제공한 아우내문화원 경상운영비 가용예산 금액이 정확한 것이지 확인하기 위해 아우내문화원에 2007년과 2008년 경상운영비 수입·지출내역을 요청했지만 최영환 원장은 자료공개를 거부했다. 최 원장은 "(6월)26일 이사회에 사퇴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도 동의했다"며 "최근 불거진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겠다, 필요한 자료는 후임 원장에게 요청하라"고 답했다.

K부원장에게 다시 자료를 요구했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7월중 총회를 열어 후임 원장을 선출할지, 8개월여 남은 임기를 대행체제로 운영할지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변했다.

성원 미달된 정기총회, 사문서 위조 의혹도

김성준 전 사무국장은 아우내문화원 비리내용을 최초 공개한 문건에서 '2008년 정기총회를 성원미달로 개의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최했고, 당시 안건인 정관개정(안)을 통과시켰으며 사문서를 위조해 충청남도지사에게 정관개정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열린 정기총회에서 성원미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S이사는 "원장이 '천안문화원처럼 큰 문화원도 이런 식이다. 총회를 연기하고 다시 개최한다고 해도 성원은 안된다'면서 '이사가 그렇게 대단하냐!'고 소리를 지르며 의견을 묵살시키고 총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회의 흐름은 당시 정기총회뿐만 아니라 회의가 열릴 때마다 전반적으로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최영환 원장은 "성원이 미달됐던 것은 사실이다, 작은 시골문화원에서 이사, 회원들이 성원을 만족시킬 만큼 참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오히려 사무국장이 회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위임장을 받아 처리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전 사무국장은 "위임장과 사인을 받은 것은 원장의 지시에 의해서였다"고 반박했다.

당시 정황을 K부원장에게 문의했지만 "지금으로선 답변할 수 없다"는 말 뿐이었다. 반면, 당시 아우내문화원 간사로 근무했던 K씨는 "사무국장이 원장에게 '성원이 안되는데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원장은 상세한 방법을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성원이 되게끔 하라'고 지시한 것을 들었다"고 답하고 "총회 당시 한 이사가 성원 미달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회의장에서 언성이 높아졌던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당시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회의록을 확인하려 했지만 원장과 사무국장 양측 모두 '회의록에는 특이사항 없이 정상적으로 회의가 진행, 종결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천안시청 문화관광과 김영태 문화예술팀장은 지난 27일 천안시가 아우내문화원에 지원한 예산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강사료를 초과 입금한 후 160만원을 돌려받아 체육복 구입에 사용한 것이 확인됐다"며 "이 금액은 환수조치하고, 내년도 예산지원에 패널티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상운영비로 지원한 예산 등 아직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조만간 다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지만 현재 원장, 사무국장, 간사 모두 사퇴해 검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안, #아우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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