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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4시 추미애 통합민주당 의원은 전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111강의실에서 ‘한국의 미래와 리더쉽’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전북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초청으로 열린 이번 특강은 사회과학대학 백종만 학장의 소개로 시작됐다.

 

백 학장은 "열린우리당 분당 등으로 아픔을 겪었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정치인"이라는 표현으로 추의원을 소개했으며, 이번 특강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과 국정 운영은 다른 것”

 

추 의원은 최근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을 의식한 듯 “통합 민주당은 아직 통합되지 않았다. 앞으로 통합이 중요할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추 의원은 “촛불집회에 나가보셨냐. 여러분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간 것은 정치인이, 정치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현재 정치 상황을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추 의원은 최근 쇠고기 파동에 대해 “안 사먹으면 될 것 아니냐”는 대통령의 발언은 "불지르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기업은 하다가 안되면 폐업하거나 망할 수 있지만 국가는 그런 차원의 것이 아니다”며 “기업 경영과 국정 운영은 다르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명박 정부를 예로 신랄한 비판을 쏟아내며 새로운 리더십의 조건을 이야기했다. 이명박 정부의 리더십에 대해 “운하발상은 대량 수송이 필요한 대량 생산과 분업적 단순노동시대에 적합한 산업화 시대의 발상”이라며 “이 정권의 리더십은 ‘산업화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정부는 대전략(Grand Strategy)이 없다”며 “한 건 위주에 집착하거나 당장의 치적에 몰두하는 발상으로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위협과 부작용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추 의원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창업가 정신’과 ‘블루오션 전략’을 제시했다.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는 정신과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추 의원은 이를 위해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시장에 눈을 돌리고, 국가는 인적 자본 육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미FTA에 대한 입장은 유보”

 

1시간 동안 이어진 특강이 끝난 뒤, 추 의원은 학생들과 약 40여 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5명의 학생이 질문을 던졌다.

 

육인혁 신문방송학과 학생(3년)은 “쇠고기 파동이 이외에도 공기업 민영화, 상수도 및 공공 인프라 민영화에 대한 해결책이 국민들이 직접 나서는 것으로만 해결되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추 의원은 “지금과 같이 국민이 나서는 직접민주주의적 행동은 국민의 뜻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지만, 대의민주주의 하에서는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없다. 결국 정치인들이 잘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방송학과의 한 학생은 4번째 질문에서 한미FTA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 학생은 “세계 무역을 강화시키는 것은 개방하는 국내 산업이 자생력이나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을 때 가능한 것 아닌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미FTA는 약간 경쟁력 있다는 섬유와 자동차 산업을 위해 농업이나 쇠고기 등 다른 분야를 내주는 방식이다. 우리 쪽에서 내주겠다는 농업 분야는 외국 농산물이 들어올 경우 자생력이 없이 궤멸할 것이다. 물건 몇 개 더 파는 사이 다른 분야는 개방에 휩쓸려 완전히 죽게 된다. 국민을 생각한다는 민주당의 입장이 FTA찬성이라는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추 의원은 이에 “사실 한미FTA가 제대로 된 협상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 사실 제가 지난 17대 국회에 없어서(국회의원이 아니라서)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자료를 요청해서 제대로 검토해보겠다. 이건 비준이냐 아니냐의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저의 개인적 입장은 유보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의 ‘FTA 입장 유보’는 ‘찬성’을 표명했던 민주당의 공식 입장과 다소 엇갈린다. 향후 정세균 의원과 당권 다툼을 벌여 대표 자리에 오른 추의원이 ‘유보’ 입장에서 ‘FTA반대’ 입장을 밝힐 경우, 한미FTA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입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을 전망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성재민 기자는 선샤인뉴스 취재기자입니다. 


태그:#추미애, #한미FTA, #쇠고기, #민주당, #통합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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