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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금)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에 위치한 정원버섯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한 새송이 버섯이 천안시 농특산물 고유브랜드 하늘그린의 이름으로 첫 미국 수출 길에 올랐다. 이번에 수출계약을 맺은 물량은 252톤으로,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천안시에서 수출한 버섯이 총 53톤인 것에 비하면 무려 5배나 많은 양이다.

 

자동차부품회사에 근무하다 2001년 버섯농사를 시작한 정원버섯영농조합법인 현형주(46) 대표는 “무턱대고 시작한 농사는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농산물이라는 것이 시세 등락이 심하고 마진율이 일정하지 않아 어떤 해는 수익을 얻고, 또 어떤 해에는 극심한 타격을 입는 등 천차만별이었다.

 

“직장을 나와 처음 농사를 짓다보니 그 차이에 적응하지 못해 많이 고생했습니다. 이제 농사는 작물을 내 마음대로 기르는 것이 아니라 작물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죠. 그걸 알기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해마다 어느 한 가지 농산물은 가격이 폭락해 수확도 하지 않고 밭을 갈아엎는 농가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 농사라는 것이 작황은 환경에 너무도 예민하고 가격은 시장상황에 따라 하늘과 땅을 오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해쳐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우수한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안정된 생산기술. 현 대표는 이 ‘안정된 생산기술’을 갖추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농사를 마치고 나서야 수확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재배 과정을 보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알 수 있는 체계가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고.

 

수출은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현 대표가 수출하는 물량만큼 국내 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품질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우리 법인 조합원들과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버섯화훼연구팀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 안정성을 바탕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가야죠. 더 열심히 일해서 그동안 도와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우리 농업에 힘이 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과 아산에 발행하는 주간지 충남시사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안, #버섯,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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