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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그러나 우리 관악동작지역의 교사들은 오늘의 참담한 교육현실을 생각할 때 하루의 편안한 휴식조차 사치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들의 절박한 심정을 생각하며 점심 단식을 하였고, 이제 길거리로 나와 행진을 하고자 합니다."

 

15일 스승의 날. 제자들이 건네는 꽃다발과 따뜻한 미소 선물로 행복해야 할 선생님들이 거리로 나왔다.

 

 

누가 그들을 거리로 불러냈을까? 누가 이들의 자축의 장을 아스팔트의 차가운 길거리로 이끌어 냈을까?

 

"누가 우리더러 스승이라 합니까? 참다운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이 아니라 점점 더 치열해지는 점수 따기 무한경쟁으로 우리 아이들을 몰아가는데 무력하게 동조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을 스스로 스승이라 부를 수 있을지, 도대체 누가 우리 교사들을 이렇게 몰고 가고 있습니까?"

 

 

지난 4월 15일 이명박 정부의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교육자율화 조치의 충격에다가 광우병 공포로 촛불문화제 현장에 등장한 어린 학생들의 배후로까지 지목되면서 그들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 보였다.

 

 

관악동작지역의 학교에 근무하는 이들은 15일 지하철 2호선 신림역을 출발하여 봉천역과

서울대입구역을 지나 낙성대역에서 그 발길을 멈추었다. 당초 사당역까지 행진하면서 아

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자책과 반성을 하려던 그들은 약속된 집회신고 시간을 지키기 위해 행진을 도중에 멈춰야 했다.

 

 

앞으로 더욱 아이들의 건강한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끝으로 던지는

그들의 한마디는 이랬다.

 

"오늘 우리 교사들의 스승의 날 기념 한마디 한마디가 '美狂牛耳에 經읽기(미국쇠귀에 경읽기)'가 아니었기를 바란다."


태그:#스승의 날, #전교조, #거리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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