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선생님께. 고마우신 선생님. 처음 만났을 때 기분이 참 좋았어요. 지금도 선생님을 만나면 좋아요. 공부도 가르쳐주시고 5교시 시작 전에 놀이 시간도 주셔서 너무 좋아요. 시작한 줄도 모르고 계속 놀아서 죄송합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1학년 4 반 임시현 올림.

 

김태연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소윤이에요. 곧 스승의 날이 다가와요. 그래서 작년 유치원 선생님께 편지 쓰는 시간이 있었어요. 저도 유치원에 다시 다니고 싶어요. 1학년이 되니, 너무 힘들어요. 공부도 하고 숙제도 해요. 선생님. 작년에는 너무 재미 있고 즐거웠어요. 감사합니다. 1학년 4 반 소윤 올림.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스승의 날이다.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들이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편지의 내용이다.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생각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글자 하나하나에 고운 마음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어린이들의 맑은 영혼이 얼마나 깨끗한 것인지를 짐작할 수가 있다.

 

선생님에게 감사하는 어린이들의 편지를 바라보면서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들의 밝고 눈부신 내면을 보게 되니, 뜨거워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때라고는 하나도 묻어 있지 않은 하얀 도화지와 같은 마음이 그렇게 돋보일 수가 없다. 어린이들의 순수한 영혼을 더욱 빛나게 교육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된다.

 

어린이들의 초롱초롱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잘 지도해야겠다는 소명감을 가지게 된다. 지금은 저리도 맑고 밝은데, 성장하면서 숱한 세진들이 묻을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그대로 방치해 놓는다면 곧고 바르게 자라나지 못할 것이다. 어린이들이 원래의 마음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어린이들의 마음은 가르치는 대로 변화한다. 방치해 둔다면 필요 없는 곁가지들이 우후죽순처럼 자라날 것이고 너무 강제하게 된다면 기를 제대로 펼칠 수 없다. 활기 넘치는 당당한 어린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칭찬과 벌이 병행되어야 한다. 80%의 칭찬과 20%의 벌이 조화를 이루게 될 때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하얀 금낭화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나 순수한지, 하얀 색을 연상시키는 것이다. 금낭화는 보통 분홍색을 띈다. 금방이라도 종소리가 울려 퍼질 것만 같은 꽃이 바로 금낭화다. 그런데 하얀 금낭화는 마음을 더욱 더 잡는다. 어린이들의 티 한 점 묻어 있지 않은 모습이 하얀 금낭화를 연상시키다.

 

어디 그 뿐인가? 선생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드러나고 있으니, 그 뜻이 얼마나 숭고하고 우뚝하단 말인가. 고고한 기상을 느낄 수 있다. 보랏빛으로 파란 하늘에 고개를 들고 피어 있는 오동나무 꽃을 닮아 있기도 하다. 은은한 향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그런 꽃이 아닌가? 아이들의 마음은 오동나무 꽃보다 더욱더 우뚝하다.

 

교권이 추락하였다고 한다. 스승이 설 자리가 없다고도 한다. 그러나 1학년 어린이들의 마음을 보니, 그런 소리는 모두 다 공허한 외침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초롱초롱 빛나고 있는 어린이들의 깨끗한 마음이 살아 있는 한, 선생님들이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교권을 되살리는 것은 다른 방법이 없다. 선생님들이 소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어린이들을 가르치면 되는 것이다. 묵묵히 열심히 어린이들을 가르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힘도 들고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모두 다 극복하였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선생님은 대접받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명예를 높이기 위해서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초롱초롱 빛나고 있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절로 힘이 난다. 어린이들은 제 스스로 빛을 내서 사랑하게 만든다. 어린이를 어찌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그냥 그렇게 좋아지는 어린이들이다.

 

스승의 날에 어린이들의 편지를 받고 감동하였다. 평생을 어린이들과 함께 해온 사실을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였다. 앞으로 행복할 것이 분명하다. 무엇을 더 바란단 말인가? 어린이들의 사랑스러운 눈동자가 힘을 내게 한다.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가슴에 와 닿는다.


태그:#스승의 날, #순수한, #어린이, #금낭화, #눈동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