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스타 유덕화, 홍금보, 매기큐가 <삼국지:용의 부활>로 내한했던 데 이어 여명과 진혜림이 <연의 황후> 홍보차 내한하여 지난 28일 서울 용산CGV에서 언론시사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여명,진혜림 입니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여명과 진혜림이 유창한 한국말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안녕하세요 여명,진혜림 입니다.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여명과 진혜림이 유창한 한국말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박병우


홍콩 내에서 유덕화, 장학우, 곽부성과 4대천왕으로 불리우는 여명은 이미 여러 번 한국을 찾았었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 친한스타 중 하나이다. <첨밀밀>, <유리의 성>의 멜로영화들과 <타락천사>, <무간도> 등의 작품으로 우리에게 배우이자 가수로 알려진 여명은 "안녕하세요 여명입니다"라고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신기해요 인터넷을 통해 기자회견이 생중계 되는걸 신기한듯 쳐다보고 있는 여명

▲ 신기해요 인터넷을 통해 기자회견이 생중계 되는걸 신기한듯 쳐다보고 있는 여명 ⓒ 박병우


"시사회에 와 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 드립니다. 배우로서 작품을 선보일 때 작품을 보러 와 주시는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늘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분 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보내고 싶다"고 인사를 건넸다.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전쟁 속 사랑의 절박한 심정을 표현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나에 대한 질문에 "<연의 황후>는 나에게 정말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다. 전쟁 속 사랑이야기가 그려지는 전개방식이나 소재도 새로웠고, 존경하는 정소동 감독과 함께 작업해보게 되서 영광이었다, 또 진혜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솔직히 영화를 찍으면서 힘들었던 점들이 커버되었다.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 새로운 사람들과 한다는 사실에 즐거워하느라 어려운 점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네티즌들에게도 중계되었는데 여명과 진혜림은 신기한듯 카메라를 쳐다보며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연기, 노래, 사업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는데 모든 것을 다 소화해내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한국에서의 공연 계획은 없는가?'라는 네티즌의 질문에 "일단 질문에 감사 드린다. 요즘 인터넷이 많이 발달하였고 온라인상에서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 주고 다 알고 있는 것 같아 고마운 마음이다. 가수로서 나는 꾸준히 음악을 만들고 여러분을 찾아가고 배우로서도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영화로 이렇게 만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지만 콘서트와 같은 공연기획 없지만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다시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에 오랜 친구가 있는데(그 친구는 10여년간 우정을 나눈 정우성으로 다음날 새벽까지 술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작품을 함께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 달 정도 살면서 직접 운전도 하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국적인 모습의 진혜림 홍콩에서는 최고의 가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진혜림의 보컬 트레이너가 한국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 이국적인 모습의 진혜림 홍콩에서는 최고의 가수상을 수상하기도 한 진혜림의 보컬 트레이너가 한국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 박병우


<냉정과 열정사이>, <친니친니>, <무간도>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는 배우로 더 잘 알려진 진혜림은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에 대해 "힘들게 찍은 영화가 이렇게 한국 관객분들에게도 보여질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즐겁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첫 사극액션을 소화해낸 고충에 대한 물음에는 "처음으로 액션을 찍었기 때문에 부담이 많이됐었는데 3개월 동안 칼, 검술, 궁술, 말타기, 검투, 레슬링 격투기 훈련을 받았다. 사실 영화를 찍으면서도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나에게 충분히 시간을 많이 주었고, 지도할 때는 안전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지도해 주셨다. 그리고 “켈리(kelly:진혜림의 영어이름) 너는 할 수 있다”라고 끊임없이 격려해줘 감독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 속에서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콩에서는 최고가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가수로서도 활약이 뛰어난 진혜림은(우리에겐 '접속'에 삽입되어 폭발적 인기를 모았던 'A lovers Concerto' 리메이크하여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가수와 배우 중 어느 쪽이 더 애착이 가느냐는 질문에 "배우는 좋은 시나리오 받아서 좋은 작품을 찍고 오랫동안 그 인물로 기억될 수 있어 좋다. 가수는 영화로는 보여주지 않은 모습, 무대 위에서 섹시하고 에너지틱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때에는 팬들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 또 다른 매력이 있어 배우와 가수, 둘 다 다른 성취감을 나에게 준다.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양쪽 분야에 대한 고른 애정을 드러냈다.

여명과 진혜림 모두 배우와 가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인데 <연의 황후>의 주제곡으로 첫화음을 맞춘 것에 대해 "여명과 같은 프로듀서의 곡을 받기 때문에 이전부터 비슷한 스타일의 곡이 많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부르게 되었다. 음색이 비슷해서 노래 부를 때 호흡이 잘 맞았아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여명은 "함께 노래할 수 있어 즐거웠다. 영화 때문에 함께 작업한 곡 중에 쓰이지 않은 좋은 곡이 더 있다. 나중에 함께 음반을 내 보자는 얘길 나누기도 했다"고 함께 화음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진혜림은 한국에서 하고 싶은 일로 "떡볶이 먹으러 가고 싶다. 떡볶이 정말 맛있어요"라고 한국말로 말해 현장의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

여명,진혜림,견자단 주연의 <연의 황후> 80~90년대 홍콩영화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연의 황후>는 오는 4월 9일 개봉한다

▲ 여명,진혜림,견자단 주연의 <연의 황후> 80~90년대 홍콩영화에 대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연의 황후>는 오는 4월 9일 개봉한다 ⓒ 박병우


<연의 황후>에서 여명은 전쟁의 참혹함에 칼을 버리고 속세를 등진채 평화롭게 살아가는 무사 '단천'을 을 연기했다. 진혜림이 맡은 연나라 공주 '연비야'와 애틋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은 전설같은 신화를 담은 영화로 <천녀유혼>, <동방불패> 등을 연출한 정소동 감독이 맡았다. 거대한 스케일의 사실적 액션 장면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연출력을 선보인다. 견자단의 액션 장면도 노련함과 파워가 넘쳐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액션장면과 더불어 <천녀유혼>, <동방불패> 등에서 보여주었던 애틋한 사랑을 보여 주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애틋함은 너무 약하고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4월 1일 장국영의 기일을 맞아 <해피 투게더>와 <아비정전>이 상영되기도 하고, 한동안 한국을 찾지 않았던 홍콩스타들이 내한하여 홍콩영화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요즘이다. 80~90년대 홍콩를 추억하는 관객이라면 그런 향수를 달래 주기에는 무난한 선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소동 감독이 연출을 맡고 여명과 진혜림이 주연을 맡은 <연의 황후>는 오는 4월 9일 개봉된다.

연의 황후 여명 진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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