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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어린이집 '한겨울 알몸 체벌'에 관해 국민들의 매서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의 분노는 댓글로 표출됐다. 하루종일 종일반에 아이를 맡기는 엄마라고 밝힌 '6살 딸아이 엄마'는 "이 사진을 보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크나큰 분노와 실망감에 눈물이 쏟아졌다"며 "어린이집의 방침이 체벌을 허용하면서 생긴 일이고 향후에 이런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함박꽃'은 "인권에 대한 인식이 없기에 일어난 일"이라며 "교사뿐 아니라 어린이집 원장, 구청담당자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보육 및 복지 전문가들의 시선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보육시설이 부모·지역사회와 연계되어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을 문제"

 파란색 원 안이 '알몸 체벌' 장소로, 이곳은 ㅂ어린이집의 2층 비상계단 난간으로 알려졌다.
 파란색 원 안이 '알몸 체벌' 장소로, 이곳은 ㅂ어린이집의 2층 비상계단 난간으로 알려졌다.
ⓒ 오마이뉴스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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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옥 (사)'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사무처장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은 78년 가난한 지역의 어린이들의 보호와 교육을 위해 결성된 '해송어린이걱정모임'에서 출발해 92년 우리 사회의 모든 어린이들이 계층·지역·성·장애정도에 구분 없이 누구나 바람직한 육아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 복지와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설립됐다. 2004년 8월 현재 56곳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황 사무처장은 "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 부모가 자녀를 보육시설 및 기관으로 보내고 난 뒤 어떻게 지내는지 볼 수 없는 보육시설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를 발가벗겨 바깥으로 내쫓는 어린이집이라면 그 안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실 그 일말고 다른 일은 다 잘했을 수도 있지만 그 일 하나로 모두 다른 상상들을 했을 것이다. 또 반대로 보육시설도 지역사회가 자신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면 아이를 알몸으로 내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최악의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황 사무처장은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예로 들어 개방된 어린이집의 장점을 설명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경우 부모에게 어린이집의 재정부터 운영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내 보육에 관심 있는 이를 운영위원회에 참여시키고 지역사회와 공동사업을 여는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도모하고 있다.

그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경우 어린이집이 지역사회의 공공적 공간이라 생각한다"며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아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은 그로부터 더 많은 보호와 지원체계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사나 보육시설 입장에서도 보는 이도 많고 교류가 많다면 의도하지 않더라도 행동이 걸러지게 돼 서로 간의 신뢰가 쌓이게 될 것이고 이 사건처럼 과하게 나가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나 지역사회가 '그 어린이집 굉장히 좋은 곳이다. 저 교사 좋은 사람이다'고 인정한다면 교사도 자연스레 자기 관리를 하지 않겠나. 그게 선순환 구조다. 그런데 교사가 자신이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아이들을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부담을 느낄 때. 지역사회가 또 그에 대해 잘 모르면 일순간 격해져 이런 일을 저지르고 지역사회는 "그것 봐라"고 비판한다. 이번 사건도 그런 악순환의 대표적 사례라고 생각한다."

"연령을 불문하고 수치의 문제... 아동학대예방 시스템 점검해야"


 포털사이트 다음의 해당기사에 달린 댓글들. 대다수의 네티즌이 용산구 어린이집 '한겨울 알몸 체벌'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해당기사에 달린 댓글들. 대다수의 네티즌이 용산구 어린이집 '한겨울 알몸 체벌'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 이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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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이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우리 사회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황 사무처장은 "물론 가장 작게 해당 교사의 자질이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이처럼 행동을 할 수 있는 문화적 배경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학교만 졸업해도 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은 갖출 수 있다. 전문직이냐 아니냐 문제는 이 사건과 직결되지 않는다. 아이들이 얼마나 독립된 주체인가 명확히 아는가의 문제. 인권의 문제다. 연령을 불문하고 수치의 문제가 아니던가."

그는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닐 정도로 사회가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 사회와 보육시설이 보육에 대한 공공성 인식이 느슨하다"며 "이번에 사람들의 분노가 큰 것은 보육시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기 때문임을 알고 보육교사와 시설들은 자신들의 사회적 위치를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해 가톨릭대 교수(사회복지학과)도 이번 사건이 "전적으로 구조적 문제라고 보지 않지만 아동학대에 대한 개념이 서구에 비해 느슨한 점이 있다"며 "애들을 때리는 것에 대해 '사랑의 매'라는 표현이 남아 있듯 아직 느슨한 부분이 분명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 지역의 아동보호전문기관는 교사, 의료인, 경찰, 시설종사자를 신고의무자로 분류하고 이들에 대한 아동학대예방교육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 교수도 "아동이 학대를 받을 수도 있는 곳, 아동이 다른 곳에서 학대를 받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곳에서는 아동학대예방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설장 및 위탁자들이 일선의 보육교사들에게 이런 예방교육을 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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