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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내 전략기획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 가운데 이날 오전 삼성 직원들이 검색대를 지나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내 전략기획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 가운데 이날 오전 삼성 직원들이 검색대를 지나가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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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1일 오전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관여한 핵심인물 중 한명으로 알려진 배호원(58) 삼성증권 사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배호원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변호인 1명과 함께 서울 한남동 고뫄스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나왔으며,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을 하지 않은 채 8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 삼성그룹 '비자금 창고' 역할?

배 사장은 77년 제일합섬에 입사해, 80년 7월까지 경리·관리·자금담당을 맡았다. 80년 7월부터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일했으며 주로 재무담당을 도맡아왔다.

92~93년에는 삼성생명보험 관리담당 대우이사를 역임했으며 97년 '경영지원' 담당 이사, 99년 '기획관리실장' 전무이사 등을 맡았다. 2001년 삼성생명보험 자산운용본부장 부사장, 삼성투신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2004년부터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재직 중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 8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배 사장에 대해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 김인주 사장, 최광해 부사장, 전용배 상무 등과 함께 삼성그룹 비자금 관리의 핵심라인"이라고 지목한 바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1월 30일 검찰 특별수사 감찰본부에서도 삼성그룹 차명계좌의 실질적 운용과 관리를 담당했던 곳으로 보고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기관을 소유하고 있지 못한 삼성그룹이 제2금융권인 삼성증권을 통해 실질적인 비자금 차명계좌 관리를 했을 것으로 판단했던 터이기 때문에 특검은 배 사장을 통해 삼성증권이 사실상 삼성그룹의 '비자금 창고'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답을 받아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특검팀은 지난 주말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 대해 전격 출국금지 조처 했으며,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과 김상기 삼성벤처투자 사장, 김동식 제일기획 전무, 윤형모 삼성화재 부사장, 이실 삼성SDI 부사장 등 삼성그룹 비서실과 계열사 재무담당 '경영지원실' 라인 고위 임원들을 불러 소환조사를 벌였다.

"홍라희씨가 사들인 <행복한 눈물>, 에버랜드 창고에"

<행복한 눈물>
 <행복한 눈물>

한편, 홍라희 삼성리움미술관장이 해외 경매에서 고가로 사들인 미술품 <행복한 눈물(리히텐슈타인 작)> 등이 경기도 용인 삼성 에버랜드 창고에 보관 중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한겨레>와 KBS 등은 삼성그룹 사정에 밝은 한 미술 관계자의 말을 빌어 "삼성 쪽이 <행복한 눈물> 등 김 변호사가 폭로한 비자금 구입 의혹 작품 상당수를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의 임시 수장고에 보관했다가 이달 초 심야에 에버랜드 창고로 옮긴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행복한 눈물>은 이건희 회장 댁에 걸려 있다가 비자금 의혹이 폭로된 직후 떼어내 서울 한남동 리움의 임시수장고로 옮겨 보관해 왔다"며 "취재진의 눈길을 의식해 신정 연휴 뒤에야 심야에 극비리에 수송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에버랜드) 창고에 있는 다른 미술품들 중에는 2002~2003년 서미갤러리의 미국 경매 구입 목록에 나온 삼성가 구입 작품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며 "(이 곳에) 비자금 사건의 핵심 단서인 주요 서류와 물증들도 많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삼성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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