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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 이후 76일 만인 지난 15일 이뤄진 삼성 본관 압수수색에서 특검팀은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지난 16일 "삼성에서도 압수수색에 대비해 상당한 준비를 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27층 비밀금고도 우리가 상당히 치밀하게 확인했는데 현재로서는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6일 KBS의 보도에 따르면 2002년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대검 중앙수사부에 소환된 김인주 당시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이 비밀금고의 존재를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가 입수한 2003년 12월에 작성된 검찰 진술 조서에 따르면 김인주 부사장은 "이건희 회장의 개인 자금  중 주식과 현금 그리고 예금 및 부동산 증서 등 을 본사 27층 구조본 사무실에 있는 '창고 겸 금고'에 보관해왔다"고 진술했다.

 

또 김 부사장은 '창고 겸 금고'의 구조에 대해 "사무실 옆에 시건(잠금)장치가 잘 된 방이 있다"며 "구조는 보통 사무실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비밀금고의 열쇠를 박재중 당시 구조본 상무가 관리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김 부사장의 진술은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과 일치한다.

 

김 변호사는 작년 11월 "재무팀 관재파트 담당임원 사무실 내부에 벽으로 위장된 '비밀금고'가 있고 그 안에 현금과 상품, 비자금 그리고 로비명단까지 쌓여있다"며 "재무팀 내 관재파트 구석에 있는 상무방의 가구 뒤에 비밀 문이 있고 그 문을 열면 비밀금고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윤정석 특검보는 16일 "사무실 배치가 과거와 달라졌다"며 "이전에 금고가 존재했다면 구조변경으로 없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해 삼성 측의 철저한 준비로 핵심적인 증거를 확보해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태그:#삼성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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