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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 가는 길. 탐진강 하구 강진만의 드러난 갯벌 위에 하얀 무리의 철새 떼가 보인다.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 떼다. 방파제 건너편에는 갈대숲이 일렁이고 있다. 한낮에는 미동도 없이 웅크리고 있다 어둠이 내리자 물골로 뒤뚱거리며 걸어간다. 날개를 퍼덕이며 두 마리씩 짝을 지어 날아오른다. 어둠이 내리는 아름다운 강진만에 백조들의 울음소리 요란하게 흩어진다.

 

강진만의 다른 이름은 구강포다. 탐진강 등 아홉 골의 물길이 합류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진만의 개펄과 갈대숲은 큰고니 떼를 비롯한 철새들의 보금자리다. 재두루미와 검둥오리, 청둥오리 등의 철새들이 해마다 겨울을 나기 위해 날아드는 곳이다.

 

온몸이 흰색이어서 백조라 불리는 큰고니는 러시아 북부와 시베리아 일대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우리나라에 3천여마리가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고니는 몸길이가 1m40㎝나 되며 날개를 펴면 그 길이가 무려 2m나 된다. 11월에 날아와서 이듬해 2~3월까지 강이나 호수, 바닷가에서 무리지어 겨울을 난다.

 

강진 남포마을 앞의 임천방조제 제방 길에 가면 강진만 개펄에 모여 있는 큰고니 무리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고니 떼는 물때에 따라 자주 자리를 옮겨 다니므로 물때와 장소 선택이 중요하다. 방조제 안쪽의 갈대숲으로 하얀 백로 한 마리가 날아든다.

 

시원스레 뻗은 방조제 길은 산책로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방조제 아래 갯바위에서 청둥오리 떼가 날아올라 고니 떼가 있는 갯벌에 내려앉는다. 한가롭게 노니는 고니 떼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에는 평화가 깃든다. 해질 무렵이 되자 고니는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수면위로 미끄러져 가는 고니 떼, 갯벌에서 쉬고 있던 고니는 특이하게 짝을 지어 날아오른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강진만에는 고니의 목청소리가 드높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백조, #구강포, #강진만, #큰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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