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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일출의 테마1-- 그것은 하나의 시작
일출의 테마2-- 그것은 하나의 몸부림
일출의 테마3-- 그것은 소리 있는 아우성
그리고 마지막 테마는 우리 모두의 희망!

 

 

 

해가 밝았다. 태양이 지구 주위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면서 일출이 탄생한다. 참으로 역설적인 말. 허나 이것을 아는가? 태양도 지구처럼 회전한다는 사실을.

 

 

  

지구가 태양을 중심축으로 하여 공전하듯이 태양도 은하계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하여 매초에 약 250km 정도 이동한다. 또한 태양도 지구처럼 자전운동을 한다. 태양이 한 바퀴 도는 데는 적도 부분이 27일 걸리고, 양극 부분이 31일 걸린다고 한다. 결국 태양도 지구와 같은 우주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저마다 해맞이를 하러 동해로 몰려간다. 정동진과 간절곶이 서로 자기네가 먼저 태양을 맞이한다고 해마다 싸움을 반복한다. 허나 그게 무슨 소용인가. 어차피 태양은 한반도를 전체적으로 비출 뿐이다. 1등이네 아니네 하는 것은 인간들의 어리석은 주의주장일 뿐이다. 어쩌면 태양은 그런 인간들의 옥신각신을 조소할 지도 모른다. 자기 몸의 100분지 1도 안 되는 구체 위에 사는 인간들의 가소로움을 조롱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태양은 결코 지구와 인간을 조롱하지 않을 것이다. 태양이 인간을 조롱할 지도 모른다는 그 사실 조차 인간이 만들어낸 것뿐이다. 태양은 그 모든 것을 고요히 감싸 안을 뿐이다. 늘 어머니의 사랑처럼, 늘 아버지의 품처럼 인간들을 굽어 볼 뿐이다.

 
2008년의 아침. 어떤 사람에겐 절망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겐 희망일 수도 있는 해. 동해를 박차고 솟구치는 태양의 붉고 노란 움직임에 그저 충격을 느낄 뿐이다.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함


태그:#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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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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