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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27일, 겨울방학을 맞아 아들과 일본 북해도에 있는 삿포로에 다녀왔다. 일본 문화 탐방과 관광을 목적으로 한 2박3일간의 여행이었지만 친절한 일본인에 새삼 놀라고 질서를 잘 지키는 시민정신이 무척 부러웠던 여행이었다. 삿포로 시내는 계획도시 답게 초보자인 배낭객들도 얼마든지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좌우가 아주 잘 정렬되어 있었다.

한국어 설명의 메뉴가 있을만큼 한국관광객에게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 삿뽀로 시내 라면 골목가 한국어 설명의 메뉴가 있을만큼 한국관광객에게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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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쓰고 가져 가지 않았다.
▲ 가지런히 정돈된 휴대용 휴지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쓰고 가져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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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라면과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은 단백한 맛이었고 고기 국물로 육수를 내어 일본 된장을 넣었다.
▲ 미소 라면을 먹는 아이 우리나라의 라면과 달리 기름에 튀기지 않은 단백한 맛이었고 고기 국물로 육수를 내어 일본 된장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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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요금이 100엔 어른은 200엔이었다. 환률이 830원정도 였으니 아이는 830원 정도 된다.
▲ 지하철 삿포로 역 아이요금이 100엔 어른은 200엔이었다. 환률이 830원정도 였으니 아이는 830원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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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출판되었던 하성란의 소설 <삿뽀로 여인숙>의 머릿말을 잘 읽어보면 삿포로 시내에 대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도심의 오도리 코엔 공원이며 대부분 시계탑이라 알고 있는 TV탑, 거리를 활보하는 까마귀떼의 모습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흉조라 꺼리는 까마귀들이 그곳에서는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춥고 외로운 도시 한 복판에 자연의 생동감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삿포로에 여인숙은 정말 없지만 하성란 작가의 말대로 '나다'라는 인(INN)은 찾을 수 있었다.

길을 가는 동안 길가의 택시 기사아저씨, 지나가는 행인 그리고 야쿠르트 아주머니께 '나다'라는 인을 물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그들은 어설픈 한두 마디를 내밭는 한국인에게 최선을 다해 답해 주는 성의를 보였다. 결국 이웃에 접해 살고 있었던 야쿠르트 배달 아주머니의 친절한 그림에 의존해서 '나다'를 찾았다.


 친절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나다  인 을 찾을 수 있었다.
▲ 야쿠르트 배달아줌마 친절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나다 인 을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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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가게 안에 여행용 휴지를 쌓아두어도 자심이 쓸 만큼만 가져가며 지하철이 아무리 복잡해도 끝까지 줄을 서서 차례를 지키는 그들의 시민정신이 새삼 놀라왔다.
 

 간판의 모습이나 판매하는 내용물도 거의 유사해서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 일본의 편의점 간판의 모습이나 판매하는 내용물도 거의 유사해서 전혀 낯설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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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인 아주머니인 듯한 할머니가 내미는 명함에는 공동방이 2500엔  개인실은 3000엔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이번이 아니라도 언제든 이곳에 오면 머물라며 웃음지었다.
▲ 나다 앞에서 주인 아주머니인 듯한 할머니가 내미는 명함에는 공동방이 2500엔 개인실은 3000엔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이번이 아니라도 언제든 이곳에 오면 머물라며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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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여인숙은 삿포로시 중앙구 남(南) 5조 서(西) 9 정목 (丁目)에 있다. JR삿포로 역에는 여러개의 출구가 있는데 남쪽 소고 백화점 쪽으로 나오면 된다. 광장 앞으로 낯선 여러개의 길들이 펼쳐져 있지만 당황할 필요 없다. 맘에 드는 길을 골라잡아 무조건 걷기 시작하자. 구북해도철까지는 걸어서 10여분, 거기서 다시 시계탑까지는 약 5분여가 소요된다.

TV탑은 앉은 곳이 가로수가 아름답다는 오도리코엔이다. 오도리코엔은 가로로 13정목이나 차지하며 길게 뻗어있다. 그곳을 중심으로 남과 북이 나뉜다. 바둑판처럼 정열되고 곳곳곳에 영어로 씌인 안내판이 있어 길을 잃게 될 염려는 없지만 수시로 횡단보도가 난타나는 것은 좀 짜증스러울 것이다. 전차길이 니은(ㄴ)자로 꺽어지는 곳에 이르르면 길을 잘 찾아온 것이다. 전차길을 따라가지 말고 그대로 북쪽을 향해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 하성란의 <삿뽀로 여인숙>

 만화를 좋아하는 일본인 답게 만화책 코너가 아주 활성화되어있다.
▲ 삿포로 시내의 서점가에서 만화를 좋아하는 일본인 답게 만화책 코너가 아주 활성화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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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란젓  조개말린 것 등 각종 건어물등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포장되어 잇다.
▲ 수산물시장의 모습 명란젓 조개말린 것 등 각종 건어물등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포장되어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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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곳
▲ 젊음의 거리 스스키노 거리에서 젊은이들과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드나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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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는 바둑판으로 정렬되어 어디를 가나 번호를 보고 길을 찾을 만큼잘 정돈 되어 있다.
▲ 시계탑에서 내려다 본 삿포로 시내의 모습 거리는 바둑판으로 정렬되어 어디를 가나 번호를 보고 길을 찾을 만큼잘 정돈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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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거리, 남대문이나 이태원에서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이나 외국인이 무척 많이 눈에 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그들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한 해 가 되길 소망해본다. 한국이 오래도록 친절하고 따뜻한 나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태그:# 삿뽀로, #여행,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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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입니다.세상에는 가슴훈훈한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힘들고 고통스러울때 등불같은, 때로는 소금같은 기사를 많이 쓰는 것이 제 바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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