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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추위가 몰아친 어제(4일) 저녁 부평 문화의 거리.

계양산에 '죽음의 골프장'이 아닌 생명평화가 깃들고, 숲과 야생동식물이 편히 쉴 수 있길 바라는 인천시민 200여명이 모여 촛불을 밝혔습니다.

 

풍물패의 흥겨운 길놀이로 시작된 촛불문화제는, 한 손에 촛불을 든 새벽공부방 아이들의 노래공연으로 이어졌습니다. 옷깃을 파고드는 칼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은 옹기종이 모여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추었습니다. 2년여 동안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을 지켜온 활동도 영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겨울나무위에서 계양산을 지켰던 보름님은 김미혜님의 시 '저 푸른 계양산'을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계양산 골프장을 반대하는 인천시민들이 촛불을 밝혔다.

 

 이 아이들에게 계양산이 아닌 골프장을 물려줄 순 없다!

 

 매서운 겨울밤 추위에도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부평미군기지 반환운동을 펼쳐온 반미여성회 회원들의 율동

 

 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망또 두르고 몸짓하는 시민


 

겨울밤 꽁꽁 몸이 얼어갔지만 시민들은, 탐욕과 오만으로 골프장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인천시와 롯데그룹에 뜨거운 몸짓으로 저항하고 큰 목소리로 경고했습니다.

 

'계양산 지키자! 골프장 그만해! 롯데 싫어!'

 

특히 촛불문화제를 마친 인천시민들은 인천 지역경제와 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는 롯데마트 부평역으로 촛불행진을 벌였습니다. 현재 인천시에는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들이 마구잡이로 들어서면서 소시장과 구멍가게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관련해 민주노동당 시당 이용규 위원장은 부평역 롯데마트 앞 정리 집회에서 이런 롯데가 '인천시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계양산에 골프장을 개발할 경우, 27만 인천시민들의 거센 반발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습니다.

 

현재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계양산 골프장 개발 계획안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올라가 있고, 관계부처(계양산 골프장 개발계획에 조건부협의 결정을 내려준 환경부)가 협의 중이라고 합니다. 촛불문화제 이후 인천시민대책위는 대통령 선거 전 날, 각 정당과 대선후보들에게 27만 인천시민들의 소중한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골프장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 합니다. 
 

 촛불문화제를 마친 시민들은 부평역 롯데마트까지 행진했다.

 

 지역경제까지 좀 먹고 있다는 부평역 롯데마트

 

 인천시민들이 부평역 롯데마트로 행진하고 있다.

 

 롯데마트 앞에서 촛불을 밝힌 시민들


 인천시민들은 롯데가 골프장을 계속 추진할 경우 이에 강력히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 <계양산 생명평화를 위한 촛불문화제> 열고 부평역 롯데마트까지 촛불행진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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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푸른 계양산

 

김미혜 / 동시작가, 인천녹색연합 회원 

 

내 꿈은 계양산의 햇살, 환하고 환한 햇살
철철 흘러넘치는 햇살을 한껏 들이키는 것.

나무,
계수나무, 생강나무,
산초나무, 신나무,
붉나무, 떡갈나무,
나무의 우듬지를 짚으며 뛰노는 것.
맑고 환하게 깃들어 사는 나무를 따라다니는 것. 
천천히
천천히
햇살을 마시는 것.
나무의 체취가 되는 것.

새,
쭈르르삣 쭈르르삐잇
쯔빗쯔빗 쌉쌉쌉
햇살에 부리를 묻고 노래 부르는 새와 눈을 맞추는 것.
네 소리가 맑은가 내 소리가 맑은가 
딱새, 박새, 곤줄박이, 쇠딱따구리와 다투어 노래 부르는 것.
새의 작은 어깨에 따스하게 내려앉는 햇살
까만 눈망울 속에서 반짝, 빛나는 햇살을 쫓아다니는 것.
나뭇잎 밟는 소리를 감추고
조심
조심 
작은 새와 숨을 섞는 것.
내 꿈은 늙어가는 산을 지켜보는 것.
내가 늙어가는 것을 저 푸른 계양산에게 들키는 것.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인터넷저널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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