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평생 동반자로서 부족함이 없기를 기원하는 커플이 아닐까?
 평생 동반자로서 부족함이 없기를 기원하는 커플이 아닐까?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서쪽 바닷가. 원래 육지에서 약 4km 떨어진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갯벌을 염전으로 이용하면서 육지와 연결되었다는 오이도. 시화호 북단에 있어서 수질 오염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지만 최근에는 시화호의 수질이 개선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섬이 아니면서 '섬'으로 불리고, 또 어딘가 모르게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분위기가 겹쳐져 무언가 강렬한 느낌을 갖게 되는 곳 오이도. 시간이 나면 바닷가 특유의 짠 냄새도 맡고 바지락 칼국수도 먹기 위해 가족들과 자주 찾지만 오늘은 동우회 회원들과 일몰을 찍기 위해 마음먹고 오이도로 향했다.

사진 동우회 회원들과 함께하다.
 사진 동우회 회원들과 함께하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회원들과 함께하지 못했던 나는 회원들의 마음도 달랠 겸 일몰을 찍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오이도에 가기 전, 시간이 넉넉하다면 꼭 한 번 들려봄직한 곳이 있다. 오이도를 1km 정도 남기고 우측으로 옥구공원이 있다.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기도 하고 어린이들의 자연 학습장도 되는 곳이다. 옥구공원을 잠깐 들려 아직 남은 단풍도 구경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시 동산도 걸어보면서 시에 관한 얘기를 하다보면 가을의 아름다움을 2배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오이도는 섬의 모양이 마치 까마귀(島)의 귀(耳)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인근의 옥구도와 함께 일명 옥귀섬(玉貴島)이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안말을 중심으로 가운데 살막, 신포동, 고주리, 배다리, 소래벌, 칠호, 뒷살막 등의 자연마을이 있었으나 시화지구 개발 등으로 1988년부터 2000년 사이에 모두 폐동되었다.

현재는 섬 서쪽에 해안을 매립, 이주단지가 조성되어 새로운 삶의 보금자리가 형성되었다. 삼면이 바다여서 만조 때는 출렁이는 바다 물결을 볼 수 있고, 썰물 때면 살아 움직이는 바다 생물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바다내음이 풍기는 조개구이를 꼭 먹어봐야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바다내음이 풍기는 조개구이를 꼭 먹어봐야한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꿀꺽~! 지금 봐도 군침이 절로 넘어간다. 그 맛을 잊을수 없다.
 꿀꺽~! 지금 봐도 군침이 절로 넘어간다. 그 맛을 잊을수 없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이곳을 방문하게 되면 꼭 먹어야하는 음식이 있다. 일몰을 보기 위해서는 조금 이른 저녁을 먹어야한다. 낙엽이 내려앉은 곳에 자리를 잡고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를 시켜 든든하게 먹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 갈 때쯤이면 새로 만들어진 전망대용 등대 사이를 지나 부두로 나간다. 그곳엔 많은 사람들이 일몰을 보기 위래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손에 손을 잡고 기다린다.

연인들이 서로마주보며 사랑을 확인하기도 하고 가족들끼리 지는 해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기도 하는 아름다운 장소다. 물이 빠져 나간 갯벌에는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죽은 물고기를 갈매기가 연신 쪼아 먹으며 포식을 하고 있다. 이 갈매기는 노력하지 않고 절로 생긴 불로소득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배불리 물고기를 포식하고 있는 갈매기
 배불리 물고기를 포식하고 있는 갈매기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푸른 하늘을 비상 하는 갈매기.조나단 리빙스턴의 Be가 생각난다.
 푸른 하늘을 비상 하는 갈매기.조나단 리빙스턴의 Be가 생각난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물이 빠져 나가고 작은섬이 드러나 보인다.
 물이 빠져 나가고 작은섬이 드러나 보인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오이도의 낙조
 오이도의 낙조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연인들이 마주보며 사랑을 속삭인다.
 연인들이 마주보며 사랑을 속삭인다.
ⓒ 조정숙

관련사진보기


오이도는 지리적으로 대도시와 가깝고 '갯벌'과 '섬'이란 이름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시·소설 등 문학작품은 물론 미술, 영화, TV 등 많은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김종철의 시집 <오이도>(1984)가 있으며 이밖에도 많은 시인들이 이 섬을 주제로 시를 썼다.

소설로는 정동수의 <떠도는 섬>, 윤후명의 <오이도> 등이 있다. 서해안의 낙조 중 아름다운 곳으로도 손꼽히는 오이도의 일몰. 이날 일몰이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낙조를 보면서 오이도를 찾은 행복감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 동안 섭섭해 했던 가족이나 이웃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오이도로 여행을 떠나자. 먹고,보고, 즐기는 가운데 서운한 마음이 모두 사라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아름다운 일몰도 감상하고 바지락 칼국수도 즐기고 일석이조의 낭만을 즐겨보자.



태그:#오이도의 낙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세상을 오늘도 나는 꿈꾼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