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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MBC '뉴스후' 방송 화면 캡쳐
 이미지 출처 : MBC '뉴스후' 방송 화면 캡쳐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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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직 법무팀장을 지냈던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는 비자금 의혹과 불법 경영승계, 검찰. 국세청. 재경부 등의 로비에 대한 검찰수사가 다음 주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지난 6일 참여연대와 민변의 고발에 대해 "떡값을 받은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 사건 배당을 할 수 없다"며 수사 착수를 거부해온 검찰과 삼성 비자금 의혹에 침묵하는 기성언론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과 반발이 거세기 때문일 듯싶다. 13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에게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의 미온한 대처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지 출처 : KBS '미디어포커스' 방송화면 캡쳐
 이미지 출처 : KBS '미디어포커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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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은 '삼성공화국'의 실체와 부정. 비리가 속 시원히 드러나길 바라고 이를 위해 특검도입을 바라는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검찰 특히 서울중앙지검이 제대로 수사할지 여전히 의문이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삼성 법무실은 검찰 출신 변호사들로 즐비하다. 또한 삼성이라면 꼬랑지를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국회, 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 김용철 변호사 증인 채택을 지들끼리 몰래 짜고 거부해버렸다.

그렇게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검찰과 국회, 언론들 때문에, 삼성은 열심히 수사를 대비해 수없이 많은 부정. 비리 증거자료를 없애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현직 삼성 법무실장 이종왕 법률고문이 사직하면서, 삼성재벌가와 삼성그룹의 부정. 비리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를 '파렴치범' '거짓폭로'라 비난하고 자신들의 '결백'을 호소하는 이중 플레이를 하는 동안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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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휴대폰과 반도체 팔아 한국 먹여 살린다'고 하고, 한미FTA 신자유주의를 부르짖으며, 국가의 고유 권한인 온갖 규제를 풀어가며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달라하고, 노조를 탄압하고 불법경영승계를 일삼아 '죄송하다'라고 말하기는커녕 사람들보고 '고맙다'고 말하라고 돈 대주며 오직 '삼성'을 칭송하고 숭배케 만든 삼성그룹과 그 총수가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그 진실이 궁금하다. 그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검찰 수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김용철 변호사의 말처럼, 삼성의 손에 놀아나지 않는 '전국의 강직하고 능력 있는 검사들과 대검'이 나서야 할 때이다.

평검사들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그 덕에 '절대권력'이라 불리는 전직 장관을 물먹일 수 있었다.
 평검사들의 힘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그 덕에 '절대권력'이라 불리는 전직 장관을 물먹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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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대검찰청에서는 검찰 직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엉뚱하지만 천재적인 사건 해결력'을 가진 검사의 활약상을 그린 일본 영화 <HERO(이하 히어로)> 시사회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 영화를 본 검찰, 검사라면 지금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에 어떻게 맞서야 할지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절대권력'에 맞선 싸움보다 '진실'을 찾기 위한 싸움이었다.
 '절대권력'에 맞선 싸움보다 '진실'을 찾기 위한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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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란 거대자본과 권력에 대한 싸움이 아닌,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이란 용의자의 모든 '진실'을 밝혀내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죄가 있다면 그에 합당한 죗값을 치르게 하는데(더 이상 휠체어로 내빼는 거 못봐준다)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영화 <히어로>에 등장하는 양심 있고 지혜로운 검사들처럼 말이다.

이번 참에 제대로 된 검찰 영화 한번 찍어봤으면 좋겠다.

'절대권력'과 맞서기보다, '진실'을 밝히려 한 평검사들의 이야기 영화 <히어로>
지난 금요일(9일) 영화 <히어로>를 종로3가 단성사에서 벗님과 함께 봤다. 배급사가 인천 계양산 골프장을 추진하는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라서 정말 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자신을 책망하며 그냥 봤다.

영화 광고 타이틀인 '절대권력에 맞선 통쾌한 한판승부'가 대체 무엇인지,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에 침묵하는 한국 검찰들과 일본 검찰은 어떻게 다른지 정말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영화는 '절대권력'에 맞선 법정. 두뇌싸움이라기보다, 상해치사 사건을 넘겨받은 한 괴짜 평검사가 자백을 번복한 용의자를 처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결혼을 앞둔 한 남자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다른 검사들을 움직이게 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다루고 있다. 그 속에 '법은 모두에게 평등하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라는 상투적인 정의관과 권선징악, 로맨스들이 코믹하게 섞여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동시 흥행을 노린 것이 역역해 보이는 장면들과 배우 출연(영화 포스터에 눈에 띄는 이병헌씨는 정말 짧게 나온다. 전화통화는 목소리는 몇 번 나온다.)은 억지스러웠다. 남녀 주연배우들이 서툴지만 한국말 해가며, 한국 검찰 도움 없이 부산에서 문제의 미니밴을 찾는 장면은 그나마 나름 웃음을 주기도 했다. 장장 2시간 동안 일본과 한국을 왔다 갔다 한 영화는 그렇게 지루하지 않았다, 음습한 법정영화가 아니라 일본 특유의 진지한 코믹이 가미된 추리영화여서 참 다행이었다. 이날 벗님이나 나나 무지 피곤해 했고, 저녁도 많이 먹어 잠들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었기에.

아참 검찰에서 몸담고 있던 유능한 이(가모우 카즈오미 역, 마츠모토 코시로)가 검사들에게는 껄끄러운 변호사가 되어, 문제의 상해치사사건 피의자를 전직 장관의 비서의 의뢰를 받고 무죄라고 변호하면서 남자주인공(쿠리우 코헤이 역, 기무라 타쿠야)인 검사와 법정공방을 하다 왜 자신이 검찰을 그만두었는지 이야기 하던 장면이 가장 인상 깊다.

* 영화 <히어로> 홈페이지 http://www.hero-movie.net/index.html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삼성, #비자금, #히어로, #검찰,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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