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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빨간 단풍잎에게 물어 보아야 하겠습니다

어여쁜 사랑으로

꽃잎처럼 변한 단풍 잎에게

아직도 늦지 않았냐고

지금부터 사람들을 사랑해도

늦지 않았냐고.

 

누렇게 익은 고욤에게도 물어 보아야 하겠습니다

무더위와 거친 비바람 탓하지 않고

공손하게 여문 고욤에게

남에게 상처주지 않는 인생을 살기에

늦지 않았냐고.

지금부터 그리 살기에 늦지 않았냐고.

 

먼저 용서를 빌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기 전에

마련해 뒀어야 할 질문들을

뒤늦게 이제야 던진다고

붉어진 가을빛으로 용서를 빌어야겠습니다.

 


태그:#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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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農)을 중심으로 연결과 회복의 삶을 꾸립니다. 생태영성의 길로 나아갑니다. '마음치유농장'을 일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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