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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통합신당 경선과정에서 일어났던 불법선거 의혹이 도마에 올라 의원들 간 설전이 오갔다.

 

한나라당 이주영(경남 마산갑)의원은 이날 질의를 통해 "대통합신당의 경선과정에서 정동영 후보와 관련한 박스떼기, 차떼기, 콜떼기, 명함떼기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게 많은 불법이 일어났다"며 선병렬 당시 이해찬 후보 종합상황본부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보도자료의 내용을 인용해 "2007년 9월 17일 충북 보은군 행정직 공무원 10여명과 공무원 부인들이 선거인단 명부에 올라있는 사실이 확인됐고, 이용희 의원 측에서 관변단체나 지역조합장을 통한 선거인단 모집 및 3개군 군수들에게 1만 명씩 선거인단 모집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용석 청주지검장에게 "이러한 사건에 대한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 "왜 수사가 이뤄지지 않느냐", "그렇게 해서 공명선거문화가 정착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지검장은 "선관위 등에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 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제 이름이 거명됐으니 한마디 해야 겠다"며 선병렬(대전 동구)의원이 신상발언을 하고 나섰다.

 

선 의원은 "이 의원이 말하는 '보도자료'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의혹들을 추려놓은 것이지 '보도자료'가 아니다,  또 거기에 나온 내용도 대부분이 경미한 것으로 그 자체가 우리 경선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한 것도 아니"라며 "이주영 의원이 너무 과장해서 말하는 것 같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비하면 이도 안 난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신당 경선... 박스떼기, 차떼기"-"이명박 후보에 비하면 이도 안 난 것"

 

이에 대해 이주영 의원이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이 자료는 명백하게 '보도자료'라고 되어 있고, '이해찬 예비후보 경선대책위원회 종합상황본부장 선병렬, 국민여러분께 정동영 후보의 부정행위를 고발합니다' 이렇게 되어있다"며 "내부적으로 자료를 모아 놓은 것이 아니고, '보도자료'로서 다 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 때문에 대통합신당 경선이 바로 파행이 되었다, 여기에서 언급된 3개군의 조직경선, 동원경선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인 데 제가 뭘 과장했다는 말이냐"며 "동료의원이 발언한 내용에 대해 정중하게 받아들여야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 선병렬 의원이 곧 바로 말을 받았다. 선 의원은 "정중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게, 경선과정에서 일어난 그런 일은 한나라당은 그것 보다 훨씬 심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일제히 "뭐가 심했느냐", "경선 과정에서 뭐가 어떻게 됐다는 것이냐"는 등의 큰소리를 치면서 국정감사장이 시끄러워졌다. 다행히 최병국 위원장의 정숙요구에 의해 곧 바로 잠잠해졌지만 의원들은 분을 삭이지 못했다.

 

곧 이어 질의에 나선 것은 공교롭게도 이용희(충북 보은·옥천·영동) 의원. 이 의원은 "이주영 의원이 제기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경선이 과열되다 보니까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오는 것인데, 다 지나간 것을 가지고 나를 바로 앞에 앉혀 놓고 망신을 주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참 억울한 사람이다, 그 당시 그 지역 투표율이 34.4%였다, 비가 오는 가운데에서도 나를 보고 투표장을 찾은 사람들을 두고, 상대캠프에서 '차떼기'니 뭐니 하는 엉뚱한 소리를 해서 이용희를 차떼기 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며 "아마 본인도 파장이 그렇게 클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바로 옆자리의 선 의원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또 질의를 마치면서도 웃으면서 "당내 경선이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돼 이주영 의원에게 심려를 끼치게 됐다"며 "미안하다"고 말해 더 이상의 언쟁 없이 이번 상황이 마무리 됐다.


태그:#선병렬, #이주영,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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