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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온 지 사흘 쯤 되면 긴장도 풀리고 객지 환경에 어느정도 적응도 되면서 오히려 시차를 심하게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브라이스 캐니언에서 캐피톨리프까지는 졸면 후회합니다.

 

울창한 숲을 지나 한가한 시골 풍경을 만나기도 하고, 외계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곳을 지나기도 합니다. 어떤 길은 1000m 이상의 낭떠러지 위를 지나기도 합니다.

 

 

 

 


이 지역은 콜로라도 고원에서도 거의 정점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브라이스 캐니언은 해발 2500m에서 3000m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겪어 보지 못한 고도인지라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가지고 간 김이 높은 고도로 인해 기압이 낮아져 터질 듯 부풀어 올라 있습니다. 군것질을 위해 가게에서 샀던 깡통에 든 과자는 뚜껑 실드를 여는 순간 폭발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과자 가루를 온통 뒤집어 써야 했습니다.

 

높은 고도로 인해 머리가 띵하거나 속이 메스껍거나 하는 고산병 증세를 겪기도 합니다. 트레일을 조금만 심하게 해도 바로 숨이 차 오기도 합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작은 상처가 생겨도 새 살이 돋아나기 전에 딱지가 먼저 말라 비틀어져 계속 상처가 이어지기도 합니다.

 

고도 때문에 조금 고생스러울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유타에서 만난 가을은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빨간 단풍이 없이 노란색으로만 물들어가는 이 곳의 가을은 색다른 아름다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도로변 잡초들도 노란 색으로 가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익어가는 가을과 함께 우리의 그랜드 서클 여행도 중심으로 향해가고 있습니다.

 

 


태그:#유타, #브라이스, #캐피톨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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