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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4월 임원진
ⓒ 김노익
경기위축양상이 우리나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학 졸업자들의 극심한 취업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도 서울 '명문대' 선호 관행도 여전해 지방 대학생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습니다.

저희 역시 지방대학생으로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었고, 창업을 하고 싶어도 지방에서 창업아이템을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방대 학생들은 자신의 배움터를 떠나 일자리를 찾기 위해 수도권지역으로 몰리는 현상을 보고 우리도 서울에서 창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남들과 다른 결심을 했습니다. 바로 우리를 성장시켜온 이 지역(전남 순천)에 남아 시작하기로 말입니다.

젊은 패기 하나로 뭉친 지방대학생들이 이루어낸 창업센터에 입주한 사업체입니다. 저희는 일하면서 지방대생들의 모습과 지역사회에 남아 일하는 청년의 모습을 저희가 느꼈던 모든 일들을 알리려 합니다.

함께 일할 사람들을 모으는 과정에서부터 말이죠.

창업을 시작하며 지방에서 인재를 구하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 함께 자란 친구지만 서울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던 친구를 무작정 끌고 오기도 했고, 후배를 반 강압적(?)으로 앉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지방대생들이 지역사회에서 창업하기 더욱 힘들었던 점은 현 지역사회의 인식이었습니다.

모두들 "지역경제를 살려야한다. 우리고장 물건을 애용하자" 라고 부르짖으면서 막상 그렇게 부르짖던 사람들이 지방 사업자들을 불신임('지방이라며 실력이 못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대부분입니다.)하면서 지역경제를 오히려 침체시켰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앞에서 언급한 잘못된 인식들을 깨버리고 지방에 젊고 유능한 청년들을 잡아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지역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대도시는 포화상태가 되고, 반면 지방도시의 경제는 붕괴되고 말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균형 있는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의 수도권 편중현상을 억제하고 지방 분산적인 경제형태를 지향해야 합니다. 지방의 유능한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리지 않고 지방에 남아 지역경제를 발전시켰을 때, 우리나라는 균형 있는 경제 성장을 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사업이 지역경제를 살려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이 더욱더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힘과 혈기만을 믿고 시작하는 저희에게 지역 주민들의 생각을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의 자녀들에게 지역의 밝고 활기찬 미래를 안기고 싶습니다. 살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지역경제의 불균형을 탓하며 고향을 등지고 떠나게 내버려두기 싫습니다.

우리는 이 지역에서 성장해왔고 더 나아가야 하는데 지방에서 일을 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습니다. 젊은 청년들이 참여하지 않는 지역경제가 이루어진다면 먼 미래에, 지방 중소도시들은 과연 지역경제가 활성화된 도시로 살아남을 수 있겠습니까? 나아가 지역의 청년들이 살길은 꼭 고향을 등져야 한다는 것입니까?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하나의 방안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저희는 아직도 이 꿈만은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지방에 이제 더 이상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만이 남아있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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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및 대학강사를 거처 공공기관 홍보실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지금은 기업에서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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