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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의 탈출
자유시간(jinaiou) 2020.11.16 22:52 조회 : 436

드디어 과제를 다 제출했다. 이제부터는 자유시간이다. 쓰고 싶은 글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마치 수험생이 시험을 끝마치고 난 후의 심정과 비슷하다. 홀가분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나로서는 큰 타격을 입었다. 알바처럼 해오던 일용직 일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일용직이 내게는 매우 큰 보호막 구실을 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는 핑계를 만들어줬다. 핑계는 물론이고, 게으른 나의 삶을 일부분은 감출 수 있었다. 내가 하는 일용직과 또 글쟁이로서의 일은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었다.



일용직하면서 글을 쓰는 사람은 분명 많지는 않을 것이다. 또 글을 쓰면서 일용직을 하는 사람 또한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양면성 때문에 사람들은 나를 실력보다 높이 평가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반대로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내 스스로도 어느쪽에 속하는지 잘 알지 못한다. 글쟁이로서 기자를 할때는 잠재력만 있다는 소릴 들었다. 또 로맨스소설을 쓸때는 “조금 아쉬워요”라는 평가를 들었다.



또 일용직으로 일할때는 성실한데 일머리 없다는 소릴 듣곤했다. 무엇하나 제대로 할 줄아는 일이 없던 것이다. 어찌됐든 평생을 글을 쓰면서 살고 싶은 심정이다. 그 다짐만은 확실하다. 이제 과제를 다 제출했으니 살을 빼고, 돈을 벌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뉴스를 들으니 또 망설여진다. 일용직은 애초에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렇다면 글쟁이로 돈을 벌어야 한다. 작가로는 짜장면값도 안되는 돈을 번다. 그렇다면 어디 마이너 언론사의 기자로도 취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다.



적지 않은 나이에, 마땅한 전문분야도 없는 내게 취업의 기회가 올지는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그 불확실성보다, 더한 것은 코로나19다. 나는 괜찮을지라도 부모님이 걱정이다. 내가 만약 감염되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그렇다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때문에 더 이상 망설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항상 편한쪽으로 선택을 했는데, 이번만큼은 덜 이기적이고, 합리적으로 선택을 한번 해봐야 할 듯싶다. 그건 그렇고, 나는 최근 수개월동안 보람된 시간을 보냈다. 방통대에 재입학해서 학업을 이어갔던 것이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13년전에 학업을 이어가다 포기한 방송통신대학교를 다시 입학 할 것이라곤 나로서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잔뜩 무력해진 스스로를 어떻게든 채찍질하고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방송통신대학 재입학!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과제를 한다는 자체가 부담이 가긴했지만 재미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력을 되찾고 싶으신 분들에겐 정말 방통대를 강하게 추천드린다. 아! 이제 진짜 코로나19와의 전면전이 시작될 모양인데, 대체 무엇을 해야 한단 말인가. 고민에 고민이 깊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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