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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시작이 반
소낙비로(jichang3) 2019.07.28 22:38 조회 : 15055

어제 날씨가 더웠다. 집에만 있자니 나른해지고, 자꾸 눕게 돼 하나의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만화방에 가는 걸 선택했다. 그런데 집을 나서면 매번 하는 게 있는데 나는 그걸 주저했다. 바로 캔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 댓글에 내가 즐겨 마시는 캔 커피가 일본 브랜드라고 얼핏 본 기억이 났다.

잠깐의 고심 끝에 커피는 만화방 가서 마시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15분 정도를 걸어 만화방에 도착했다. 만화방에 가면 나는 엄청 손해다. 책을 느리게 읽는 글쓴이는 예전에 만화방에서 2000원이면 몇 시간은 보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만화방은 시간제더라. 변화된 걸 알고는 있었다. 예전의 향수가 그립긴 했지만, 예전 만화방 문화에 대한 휴머니즘(?)을 알고 있는 글쓴이로서는 아쉽기는 했다. 그런데 또 고비가 찾아왔다.

평소에 만화방에 오면 읽는 만화책이 있었다. 바로 씨티헌터다. 글쓴이는 시티헌터의 광팬이다. 읽고 또 읽어도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씨티헌터를 찾아서 읽으려다가 일본 작품이라 다른 작품을 읽기로 마음을 정했다. 순정만화를 읽으려고 했는데, 거의 다 일본작가의 작품이었다. 나름 로맨스 소설 작가라고 폼잡았는데, 그래도 도움이 되는 작품을 읽는게 나을 듯싶었다. 그래서 그냥 별 생각없이 일본 작가의 만화책을 골랐다. 타협이었다.

이 책 읽는다고 로얄티 지불하는 거 아니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니지 바뀐 시스템으론 로얄티를 낼 수도 있는데, 그걸 확실히 몰랐다. 어찌됐든 번거롭기 싫었다. 읽으면서도 괜히 남의 시선 의식이 되고 그랬다. 그래도 어제는 그렇게 좋아하는 캔 커피를 마시지 않는 의지를 보여, 나름 뿌듯했었다. 그런데 고비는 오늘이었다. 성당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런데 고비는 커피였다. 만화방에는 커피가 있지만, 성당에는 커피가 없었다.

그렇다면 사서 먹어야 했다. 그래서 평소대로 편의점에 가서 캔커피를 고르려고 했다. 그런데 무엇을 사야할지 도무지 몰랐다. 평소 마시던게 일본 브랜드라는데, 확실하지는 않지만 주저하게 됐다. 그런데 어느 제품이 국산인지 그것조차 헷갈린 것이었다. 한 2분정도를 서 있었던 거 같았다. 그리고는 냉큼 평소 마시던 걸로 골러버렸다. 찝찝했지만, 다른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다른 선택을 하려면 너무 번거롭고 귀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든 생각이 문득 다들 이러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제품이 우리나라에 널리 퍼져 있는데, 그걸 불매 운동을 하려면 번거로움을 감수를 해야 한다. 캔 커피 말고는 어차피 소비를 할 일이 별로 없는 글쓴이로서는 캔 커피의 고비만 넘기면 되는데, 그걸 잘 이겨내지 못했다. 그런데 평소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나, 취미생활을 하는 매니아층의 불매운동 동참은 굉장한 번거로움을 감수를 하는 것이었다.

그 분들, 생각해서라도 불매운동에 동참해야지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입장도 조금은 헤아리게 됐다. 글쓴이가 평소 마시던 캔 커피를 마신 이유는 가격이 싸고 맛있었기 때문이다. 핵심 부품 일본에 의존했다고 기업들 욕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욕하려면 아베를 욕하고, 일본을 비판해야 할 것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됐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경제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노력을 해야 할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시작이 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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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용신 (cacer56) | 2019.08.02 10:38:53
결국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결정되었네요. 끈질기게 불매운동 해야겠습니다.

댓댓글

최충원 (ca7206) | 2019.08.09 12:35:54
뭐든, 일본상품 구매 않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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