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인클럽 리포터 박형숙입니다.
‘2013 만민공동회’ 어떠셨나요?
미흡했나요? 이게 뭔가 싶으셨나요?
예, 맞습니다....
장소가 행사 이틀 전 변경(안중근기념관→헌정기념관)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고
회원님들께도 급하게 알려드려 여러모로 송구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름 흥행을 예고하는 정치실험의 첫걸음이었다라고 자평합니다.
일제치하 독립의 깃발 아래 모였던 거리 만민공동회가
100여년이 지난 지금, 새롭게 태어나는 현장이었는데요.
정봉주 의원은 “여러분은 지금 단군 이래 최초의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계십니다”라고 연신 의미를 부여하더군요. ㅋㅋ
바로 이점 때문이었습니다.
- 민심을 즉석에서 확인한다.
- 그리고 그 생각의 변화를 인정한다.
이게 민주주의 아니겠냐는 점을 경험하는 자리였습니다.
바로 ‘무선투표기기’라는 도구 때문이었는데요.
가령 “최근 메카시즘이 부활하고 유신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는가”라는 주제가 던져졌을 때, 참석자는 완전동의, 살짝동의, 완전반대, 살짝반대, 모르겠다 중에서 한 개의 번호를 누릅니다. 그 결과가 바로 스크린에 공표가 되구요. 참석자들은 자신의 의견표명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발표합니다. 그 설명을 다 듣고 난 뒤, 다시 투표를 하게 되는데요. 신기한 것은 견해가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살짝반대’에서 ‘모르겠다’로, 혹은 ‘살짝반대’에서 ‘살짝동의’로. 그 과정이 은근히 재밌었습니다.^^
‘현 정국에 있어 야권의 대응’을 묻는 주제에서는 1. 잘한다 2. 못한다 3. 묻지마라 짜증난다, 뭐 이렇게도 선택지를 만들어보았는데요. 의외로 3번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이날은 ‘맛뵈기’에 불과합니다.
민주주의는 ‘말’로 하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만민공동회는 ‘말잔치’라 할 수 있겠죠.
공동진행자, 정봉주 의원과 오연호 대표는 자신들을 “말잔치의 몰이꾼”에 불과하다며
“시민이 주인공인 공론의 장”임을 누차 강조하였습니다.
나아가 현장 참석자들뿐만 아니라,
방송으로 만민공동회를 보는 시청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판’을 만들기 위해
공동주최자인 정봉주의 만민공동회와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은 한발한발 나아가겠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두려워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건 우리의 침묵일 수 있습니다.
만민공동회가 민주주의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계기와 장이 되기를 소망하며...
저희, 2차 만민공동회를 준비하겠습니다.
아래는 정봉주 전 의원의 통성문입니다^^
속터지는 사람들 다 모이시오!!
세상 속 터지는 일 있어
같은 생각 함께 분 좀 풀자고
시국 강연 가면
꽤 잘 난 분들이 자신들 얘기만 조금 하고
질문 몇개 받는 둥 하고는 그냥 끝나고 맙니다.
열받은 마음에 뒷풀이도 가보지만
역시 조금 잘난 사람들만 집중해서 떠들고..
답답한 마음은 가실길이 없습니다.
직접 말하세요
누구 얘기가 더 공감이 가는지
함께 참여해서 투표도 해보고
전혀 다른 우리들 목소리
우리들 주장이 무엇인지
확인도 해보고 모아도 봅시다.
생각의 한마당
말의 한마당
속풀이의 한마당
함께 만들어 보시죠
여러분이 주인이 되어 속터지는 얘기들을 쏟아 내 보자구요
참여하세요
말하세요
행동하세요
오마이뉴스가 생중계한다고 집에서 보시려하지 말고
직접 이 신나는 마당에 참가해보세요
그 때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