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의 2011년 보고에 의하면 알코올남용은 세계 질병부담의 5%를 차지한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 예방가능한 사망의 세번째 생활스타일이다. 알코올남용은 당뇨, 고혈압, 간경화, 간암 등을 포함한 60여가지 만성질환의 중요한 원인요소로 작용한다. 알코올남용은 만성적인 스트레스요인으로 서 신경내분비계의 기능을 손상시키고, 신체적인 정신적인 건강의 수준을 낮추고 만성질환과 조기사망의 결과를 낳는다. 만성질환 뿐만 아니라 알코올섭취는 상해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심혈관질환, 면역, 대사, 심리, 사회적환경 등 인간은 외적환경들과 내적환경들의 다중적인 상호작용속에서 살아가며, 신경내분비계는 이들 시스템들의 정보를 종합하고 조절하는 핵심 조정자로 역할을 한다. 특히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의 호르몬축에 대한 역할들이 최근 밝혀지고 있다.
알코올중독자들에게는 만성적으로 코티졸이 과잉혈중상태에 있다. 알코올중독자들에게 금주를 시킨후 코티졸 변화를 확인을 한 연구가 있었다. 12명의 남성 알콜중독자의 평균나이는 42.9세였는데 처음 중독은 평균 22.1세에, 중독기간은 평균 20.7년이었으며 평균적으로 하루 256g의 알콜을 섭취하고 있었다. 금주초기는 마지막으로 알콜을 섭취한지 반나절을 의미하는데 알콜중독자의 코르티솔농도도 처음 806nmol/L에서 금주한지 3주 후 512nmol/L으로 감소하였는데 정상인의 평균은 453nmol/L였다. 코티졸은 다른 별명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가한다. 스트레스는 인체의 항상성을 깨뜨리는 요소라고 정의하는데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스트레스로 나뉠수 있지만, 내분비적으로는 동일하게 코티졸의 증가로 나타난다.
흡연은 선진국과 후진국에서 주요한 사망원인의 하나이다. 담배의 첫 번째 중독물질은 니코틴으로 담배를 계속 피우게 한다. 게다가 니코틴은 도파민을 경유하여 불안, 우울증, 스트레스, 감동성과 같은 여러 가지 심리를 자극하는 효과도 갖는데 어떤 연구에 의하면 니코틴이 걱정과 스트레스를 경감시킬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니코틴이 시상하부-뇌하수체-아드레날린축을 자극하여 순환계의 코르티솔의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니코틴을 투여하면 감정형성에 중요한 편도체 세포에서 코티솔의 mRNA가 증가하며 혈장에서 CRF와 ACTH 농도가 높아진다.
HPA축의 호르몬은 다양한 중독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왜냐하면 니코틴뿐만 아니라 알콜과 마약을 급성으로 투여할 때에도 코르티솔과 ACTH는 동일하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26]. 알콜, 니코틴, 마약 등의 급성투여가 ACTH와 코르티솔의 상승이라는 동일한 현상을 공유하고, 이들 호르몬이 신경작용에 영향을 준다면 이들 약물과 정신현상에도 어떠한 연관이 있을 듯 하다.
영국에서 1995년 정신병 이환율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가 있었다. 16세에서 64세까지 모두 10,018명의 성인이 인터뷰에 응하였다. 전체 샘플 중 67%가 비중독자였고 33%가 마약, 니코틴(담배), 알콜중독자로 분류되었다. 비중독자와 중독자의 정신질환발생률은 달랐는데 비중독자의 12%가 정신질환이 있는 반면 니코틴중독자는 22%가, 알콜중독자는 30%가, 약물중독자는 45%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다 [27].
그렇다면 이러한 중독과 코티졸 사이에 우리가 먹는 일상의 음식이 관련되어 있을까? 코티졸은 인체에 존재하는 콜레스테롤을 원료로 하는 5가지 스테로이드 호르몬 중에 하나이다. 대개의 경우 동물성식품만 콜레스테롤이 있으므로 육류섭취는 인체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키고, 이것은 다시 알코올, 흡연, 마약중독의 가능성을 높일수 있다라는 가설이 가능하다. 지역시 시간을 달리한 다양한 연구들의 결과는 이러한 가설이 타당하다고 알려준다.
재림교인 사망률연구는 1960년 캘리포니아의 198모임에서 참가자를 모집하였고 건강식품구매자연구는 1974년 영국의 건강식품가게와 채식협회·채식잡지를 통해, 재림건강연구는 1976년 캘리포니아의 재림교인을 대상으로 교회에서 모집하였으며, 하이델베르크연구는 1978년 독일의 채식잡지를 통해 모집하였다. 옥스퍼드채식인연구는 1981년 영국채식인협회와 채식잡지를 통해 모집하였다.
표9-16에서 보면 채식인과 비채식인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나와 있다. 재림교인 사망률연구에 의하면 비채식인의 흡연율은 7.2%인 반면 채식인은 2.9%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음주에서도 비채식인이 2.0%인 반면 채식인은 0.7%로 3분의 1 수준이었다. 이러한 패턴은 다른 연구들인 건강식품구매자연구나, 재림건강연구, 하이델베르크연구, 옥스포드채식인연구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즉, 시간과 지역을 달리한 독립적으로 진행된 다섯개의 연구에서 모두 채식인에 비해 비채식인의 흡연율과 음주율은 낮았다. 다른연구에 비해 재림교인 사망률연구와 재림건강연구에서 특히 흡연과 음주비율이 낮은것은 금연과 금주를 권장하는 재림교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기 때문인 듯 하다. 하지만 재림교인을 대상으로 하였든 그렇지 않든 모든 연구에서의 공통점은 채식인들이 비채식인에 비해 흡연율과 음주율이 낮다라는 점이다 [28~32]. 이러한 결과에 대해 혹자는 채식인은 원래 건강을 살피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인과관계는 오히려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 채식인과 비채식인의 흡연율과 음주율이 분명히 차이가 난다면 흡연과 음주경향에 영향을 주는 HPA축의 호르몬농도가 식이의 종류에 따라 변화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 채식인과 비채식인의 알콜, 흡연, 중독 비교 비채식인에 비해 채식인은 알콜, 흡연, 중독이 절반이하이다. ⓒ 이광조
채식인과 비채식인의 코르티솔 수치
6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단기간의 유란채식식이가 부신코르티코이드의 활성과 부신 안드로겐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이 있었다. 실험참가자는 24~25세의 여성 3명과 31~49세의 남성 3명이었다. 이들은 처음에 보통의 식이(하루에 단백질 95g, 과일과 채소 700g섭취)로 시작하여 약간 단백질이 많은 식이(단백질 120g, 과일과 채소 230g), 유란채식식이(단백질 49g, 과일과 채소 1,610g) 그리고 다시 처음의 보통식이를 각각 5일간 하였는데 식이를 바꿀때마다 중간에 식이를 제한하지 않고 9일간의 간격을 두었다.
실험결과 혈장의 스테로이드의 변화는 거의 없었으나 소변으로 배출되는 코르티솔양이 보통식이의 218nmol/day 에서 채식으로 이행하자 159nmol/day로 매우 감소하였다(그림 9-13). DHEAS도 채식인의 경우 매우 낮아졌다 [33].
▲ 채식 식이를 할때의 코티졸 변화양상 채식을 하면 코르티졸 수치가 낮아진다. ⓒ 이광조
위 글은 <채식치유학> 3판 에서 많이 인용하였습니다.
위 글은 월간 채식전문잡지 <비건>에도 실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