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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앞으로 '빅 브라더'가 될 가능성은 없는가?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데이터의 바다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데이터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살고 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생소하다고 느끼던 빅데이터라는 기술이 우리 생활 전반에 이미 자리잡고 있고, 미국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소위 FANG의 기업들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한 컨텐츠를 통해 발전했고,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많아진 이 시대에서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살아가는게 더 힘들 정도의 시대가 왔다. 하지만 검색한적도 없는 영상이 유튜브 추천 창에 뜨고, 내가 관심있는 물건에 대한 광고가 눈 앞에 아른거리며, SNS에서는 관심있는 외모의 이성이 추천 목록에 나오는 것에 대해 위화감을 느낀적은 없는가. 꼭 누군가는 내 취향을 알고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분명 어플리케이션이나 사이트 가입 전에 약관에 있었을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 찜찜한 기분은 그것과 별개였다.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검색하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에 이 기분을 쉽게 잊어버리게 되지만, 이 기사에서만큼은 다시한번 생각해보려고 한다.

 
빅브라더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소설 '1984' 빅브라더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 출처 나무위키 ⓒ 나무위키
 
 대중들은 이 감시당하고 있는 느낌을 빅 브라더에 빗대어 말하곤 한다. 빅 브라더란 영국의 소설가인 조지 오웰이 자신의 책 '1984년'에 나오는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를 통치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독재자로, 소설 속에서도 당이 국민들을 지배하기 위해서 만든 허구의 개념으로 나온다. '1984년'에서의 세상은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텔레스크린의 감시 하에 놓여 있고, 길에는 사상 경찰들이 돌아다니며, 곳곳에 '빅 브라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 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허구의 개념이긴 하지만 모든 국민들을 통제하고 감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더 무서운 것은 소설 속의 사람들이 이 빅 브라더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스마트폰 속 어플리케이션의 빅데이터 기술이 우리의 관심사와 취향을 수집하고 보관하는데 우리가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세계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빅 브라더와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빅데이터 기술을 비판적으로 생각해 보기 전에 빅데이터 기술이 무엇이며 현재 우리 삶에서 어떤 부분까지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아야 한다. 빅데이터 기술은 기존의 데이터 베이스로는 처리하기 힘든 엄청난 량의 데이터를 분석 처리하는 기술이다. 빅데이터 기술은 3V로 그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데, 다양성(Variety), 크기(volume), 속도(velocity)가 그것이다. 다양성이란 빅데이터에서 이용 가능한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빅데이터에서 다루는 데이터는 기존 데이터 베이스에서 사용하던 정형 데이터 뿐만 아니라 사물 인터넷이나 문서기록, 책 같은 비정형 데이터도 있으며, 기술 발전에 의해 점점 더 폭이 넓어지고 있다. 또한 크기란 전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많은 량의 데이터를 다룬다는 의미이고, 속도란 데이터가 수집되어 처리되는 데까지  필요한 속도가 거의 실시간에 가깝기 때문에 속도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 빅데이터에 가치(value), 정확성(veracity) 두가지의 특성이 추가로 주목받고 있는데, 데이터의 다양성, 크기, 속도 등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가 얼마나 가치가 있고,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가에 대해서도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량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그 가치와 정확성에 대해서 평가받고 우리 삶에서 수집되어 반영된다. 우리 삶에서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다섯가지 특징이 잘 반영된 빅데이터의 활용 사례로는 구글(Google)사의 유튜브(Youtube)라는 영상 플랫폼을 들 수 있다. 유튜브는 소비자가 어떤 영상에 얼마나 관심을 보였고 머물렀는지, 심지어 영상의 어떤 부분에서 그만 보게 됐는지, 가끔은 영상이 마음에 드는지 설문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비자의 영상 취향을 분석하여 그 영상이나 채널과 비슷한 다른 영상을 추천해준다. 그 외에도 구글은 검색 엔진이나 안드로이드의 플레이 스토어 등을 통한 빅데이터의 수집으로 거대한 데이터망을 구축하고 있다. 구글은 이 거대한 데이터망을 이용하여 광고, 영상, 상품, 어플리케이션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보다 자신의 취향을 더 잘 아는 존재가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본다면 이것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지금 데이터망으로 불리우는 빅데이터가 나중엔 빅 브라더처럼 감시망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한다. 실제로 미국의 정보기술 전문 매체 '쿼츠'는 2017년 "안드로이드 폰이 사용자의 동의도 없이 개인의 위치 정보를 구글 서버에 자동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방성수 기자, 구글은 빅 브라더일까?, 2017.11) 구글은 이에 대해 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사용자의 위치를 상당히 정확하게 판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렇게 무단으로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구글의 수익 사업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이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곳에서 우리의 개인정보를 취득하여 기업의 이윤을 위해 사용된다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감시하고 통제하는 빅 브라더 사회에 가까워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의 정보가 데이터의 바다를 떠돌다가 어디에 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소설 '1984년'을 떠올리게 된다. 비록 소설처럼 극단적인 세상이 찾아오진 않을지 몰라도 빅데이터로 구축되어 있는 우리의 데이터 세상은 마냥 즐기기에는 다시 한 번 생각이 필요할 듯하다. 그럼에도 빅데이터는 우리가 이 데이터의 바다를 떠돌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유일한 닻으로 현재는 대체 불가능한 기술이다. 빅데이터라는 기술을 생각해봤을 때 이제는 빅데이터가 없는 세상이 어색하다고 느껴지는게 그 증거라고 생각한다. 더 완벽한 기술이 나와서 문제를 해결해주기 전까지 불안감과 필요성의 사이에서 끊임 없는 저울질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로 남을 듯하다.
 
1. 위키피디아, 빅브라더, 2019
2. 오라클, 빅데이란?, 2020
3. 위키피디아, 빅데이터, 2020
4. 조선일보, 방성수 기자, 구글은 빅 브라더일까?,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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