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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네이버를 수사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드루킹 나온다


판단의 기준은 단순합니다. 드루킹의 영향력은 네이버라는 디지털 공룡에서 나옵니다. 누적방문자의 65%가 페이스북에서 나오는 필자와는 달리 오프라인 조직과 자금까지 갖춘 드루킹의 누적방문자(필자처럼 9백만을 넘었다고 한다)의 대부분은 네이버를 통해 나왔습니다. 추종자가 많고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누적방문자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지만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적인 댓글조작도 허용해온 네이버였기 때문에 9백만이 넘는 숫자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국민 대부분이 네이버를 통해 각종 언론보도와 국민의 반응을 접하기 때문에 네이버의 영향력은 모든 언론을 합친 것보다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보도에 대한 피드백인 댓글(여론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은 네이버에만 달 수 있기에 그들의 영향력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특정 사안에 대한 초기여론은 이렇게 형성돼 빛의 속도로 퍼지며 무한대로 확산돼 좀처럼 바꾸기 힘든 최종여론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따라서 뉴스와 댓글을 관리하는 네이버의 알고리즘과 해당기록이 저장된 서버를 압수수색하면 드루킹을 비롯한 댓글조작자들의 불법행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네이버가 드루킹 일당의 매크로 사용기록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볼 때 다른 자들의 기록도 찾을 수 있습니다. 여당과 진보진영 및 김어준으로 대표되는 온갖 팟캐스트의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반격의 기회를 학수고대하고 있었을 네이버에게 드루킹의 변절과 매크로 사용은 하늘이 준 선물이었을 것입니다.

 


민주당의 고발건에 대한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그래서 어떤 빌미도 남기지 않으려면 네이버의 기사 배치와 댓글 관리 알고리즘의 불법성 여부를 밝혀야 합니다. 모든 언론들이 드루킹 문제를 확대재생산하는 현실까지 고려하면 네이버를 압수수색해 드루킹과 다른 조작자들을 색출해야 합니다.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지닌 디지털 공룡 네이버를 이대로 둔다면 제2, 제3의 드루킹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김경수를 지키려면 네이버를 특검의 조사대상에 넣어야 합니다. 네이버를 언론으로 규정해 영향력에 걸맞은 책임을 묻던지, 아니면 기사 배치와 댓글 기능은 해당 언론에 넘겨줘야 합니다. 선거라는 매커니즘을 고려할 때 네이버를 압수수색하지 못하면 드루킹의 난장질과 일방통행, 보복적 변질이 어느 선까지 어느 정도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를 압수수색해 문제되는 것들을 조사할 때만이 이번 사태의 전모를 밝힐 수 있습니다.


 

다른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하는 특정인과 특정단체에 의한 댓글조작도 있을 것입니다. 자사의 오너와 최고경영자에 대한 불리한 보도를 막기 위해 대다수 재벌에서도 댓글조작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하는 댓글조작이 이루어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 같은 디지털 놀이터가 있고 기기묘묘한 조작을 가능케하는 디지털 기술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발견하기 힘든 댓글조작이 이루어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이며, 조선일보와 TV조선으로 대표되는 반문언론에 특정 정보만 흘리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입니다. 네이버를 무대로 제2, 제3의 드루킹이 암약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네이버 같은 디지털 공룡이 규제받지 않으면 디지털 기술의 장점이 단점으로 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디지털시대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모든 길이 네이버로 통하는 독점적 구조를 해체해야만 합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