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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나를 가장 기분 좋게 한 선물
음력 10월 27일, 참 좋은 시절에 태어났습니다.
농사일 끝내고 곳간 가득 채워 편안하게 겨울을 즐길 때이니 말입니다.
멀리 있는 딸아이 일찌감치 신발을 택배로 보내왔고,
군생활 하는 아들 녀석 엄마 생일을 잊지 않고 전화까지 해 줍니다.
생일 아침, 스스로 챙겨 먹어야 한다는 친정엄마의 말씀이 생각나 미역국을 끓여 먹고 출근했습니다.
동료가 먹으라고 전해주는 간식도 마다하자
"왜 그래?"
"응. 아침에 밥 든든하게 먹고 왔어."
평소와 다르게 아무것도 먹으려 하질 않으니 눈치 빠른 지인이 퇴근 때쯤 전해주는 쪽지입니다.
"어? 내 생일인 줄 어떻게 알았어? 카톡에도 생일 지워버렸는데."
"아침 먹고 왔다고 해서 곰곰이 생각하니 이맘때쯤인 것 같아서."
"눈치가 20단이네."
"축하해!"
"고마워!"
봉투 속에는 오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많아?"
"아니야. 더 많이 주면 좋은데 성의라 생각하고 받아 둬."
".........."
"선물을 못 줘서 미안해"
"무슨 그런 말을!"
'나, 헛되이 살진 않았나 보다!'
봉투보다 메모장에 적힌 글을 읽으니 마음이 찡해 왔습니다.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가까이 하고픈 사람......
스스로 위안하는 행복한 날,
생일 날 받은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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