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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스승의 날, 진정한 참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by 홈쿡쌤 2014.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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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진정한 참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이름만으로도 가슴 뛰었습니다.

화장실에도 가지 않는 사람,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분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코흘리게 시절, 선생님의 심부름은 서로 하려고 하였고, 소풍 때의 점심 도시락은 늘 제가 가져갔습니다. 거창한 회 초밥이 아닌 시금치에 달걀 넣은 나와 똑같은 보통 김밥을 말입니다. 우리 집과 대문을 나란히 마주 보고 자취를 하시는 총각선생님이었습니다. 엄마를 닮아서 그런지 손재주가 있어 보인다며 선생님은 다른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크레파스, 수채화, 수묵화 등 기법을 하나둘 배워 시내 그림대회에 나가 크진 않지만 상을 받아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면 엄마는 감사의 표시로 짚으로 싼 달걀꾸러미를 만들어 대문을 삐죽이 열며

"선상님! 이거 반찬 하이소!"하며 가져다 드리는 엄마의 성의를 보았습니다.

 

그땐, 스승의 날이지만 시골에서 선물할 게 없어 텃밭에 나는 채소를 갖다 주는 사람, 씨암닭을 잡아다 갖다 주는 사람, 모두 형편껏 정스럽게 표현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스승의 날이라며 주고받는 하얀 봉투, 그 속엔 잘 봐달라는 청탁이 들어 있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건 아이를 잘 키우기보다는 스스로를 망치는 길이 아닐는지요. 모두가 다 그렇진 않을 것입니다. 많고 많은 사람중에 이런 사람, 저런 사람도 있듯, 일부 몇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는 선생님들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파옵니다. 이 세상에 곳곳에서 진정 아이들을 위하며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시는 선생님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의 희망이자 꿈인 아이들을 위해서...

 

 

 

며칠 전, 함께 근무했던 지인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년퇴직하시고 자원봉사를 하며 지내시는 훌륭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스승의 날도 없애자, 한 학기를 마치는 2월로 옮겨서 하자 등 의견이 분분하고 촌지 받지 않기 등 임시 휴교하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던 때라 어릴 적 짚에 싼 달걀 묶음이 진정한 선물이 더 생각나게 합니다. 옛날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하였지만, 그 위상 땅에 떨어진 요즈음 제가 진정한 선생님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80년대 여자들의 치마바람이 학교에까지 미칠 무렵, 남편은 사회의 중견 인으로 위치 해 있어 돈 걱정 할 것 없고, 오직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학교를 내 집 드나들 듯 하면서

"선생님! 우리 아이 어때요?“

". 잘해요. 걱정 마세요

"감사합니다.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그렇게 오가며 두둑한 촌지를 집어 주고 가자 그저 잘합니다. 똑똑합니다. 하고 안심을 시켰답니다. 물론 성적도 항상 상위권이었습니다. 학년을 바뀌면서 그 선생님은 새 학년 선생님께 모든 것을 인수인계해 주었고, 학생은 2년간(3, 4학년)의 성적은 중위권이 아닌 상위권이었습니다.

 

5학년이 되자 비로소 진정한 스승을 만났습니다. 4학년 선생님의 인수인계를 받긴 하였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적을 조작하여 우등생으로 만들어 놓았고, 어른들의 욕심으로 인해 아이를 망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는 월별로 시험을 쳤었던 시기라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 성적이 엄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학교로 찾아왔습니다.

"우리 아이 성적이 왜 이렇습니까?“

"....“

"3, 4학년 때는 우등생이었습니다. 선생님한테 문제 있는 것 아닙니까?“

아무 말 못 하고 있다가 사실 그대로를 말씀드렸습니다.

못 믿겠다며 펄쩍 뛰던 엄마는 몇 번을 친 시험 성적에서 사태를 깨달았고 자신이 하는 행동이 자식을 위한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았습니다. 부모의 욕심에 지나지 않았다는 큰 깨달음 같은...

 

6개월이 흐른 후 남편의 전근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학을 한 학교에서 아이가 충격 때문인지 적응을 하지 못하자 할 수 없이 다시 그 학교로 전학을 오면서 사실을 말해 주시는 선생님을 담임이 될 수 있도록 간곡히 원하였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성심껏 가르쳐 무사히 국민학교를 졸업하여 어린 학생도 이젠 의젓한 한 사회인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해마다 스승의 날이 되면 은혜를 잊지 못하고 선생님을 찾아와 인사를 올리고 있고, 못 올 사정이 되면 작은 선물을 보내오곤 한답니다. 그때의 혼자 버는 선생님 월급으로 많이도 딸린 식구들 먹여 살리기에도 빠듯한 살림으로 유혹에 넘어 갈 만한 사정이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촌지를 가져와도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었던 선생님!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훌륭하신 선생님!

평소에도 작은 밀알이 되어 늘 자신을 낮추며 생활하시는 선생님을 바라보면'! 저래서 존경을 받는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내 가까이 이런 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미소 자아내게 합니다.

 

이런 존경 받는 선생님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아직 지탱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구석구석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사회인들이 되기까지 많은 스승이 있을 것입니다. 안밖으로 많이도 시끄럽지만, 우리 모두 감사하는 마음만 가져 봅시다. 단 하루뿐이 아닌 언제나 선생님을 존경하는 나날이 되기를 진정 소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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