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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사제단 연평도 포격 옹호' 뉴스에 TV 수신료 확인해보니...'황당'
    시사 2013. 11. 24. 15:29


    10여년간 TV를 두지 않은채 지내고 있습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오래지 않기에 굳이 TV가 필요없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뉴스, 국가대표 스포츠 경기까지 모두 볼 수 있어 더욱 TV의 존재가치는 무의미 해졌습니다.


    그래서 젊은층 사이에서는 TV대신 모바일이나 테블릿PC 등을 이용해 TV를 시청하는 '제로TV족'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등 포털사에서 지상파 3사의 TV뉴스를 모두 업로드해주고, 축구 국가대표 경기나 프로야구 등 주요 경기는 실시간 HD급의 영상으로 중계까지 하기 때문에 TV가 없어도 이를 대체할 충분한 환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PC스피커까지 5.1CH을 지원하기에 사실 왠만한 자취방의 작은 TV보다 화면도 크고, 사운드도, 화질도 뛰어납니다.


    이런 이유들로 저는 매번 전기 요금고지서에 함께 나오는 TV수신료는 항상 123번으로 전화해 해지를 하고 있습니다. 테블릿을 이용할때도, 스마트폰을 이용할때도 있지만 이는 수신료 납부근거에 없는 항목입니다.


    수신료는 TV가 있을때만 납부하게 되어 있습니다. 즉 브라운관이나 벽걸이TV 등 TV를 직접 수신할 수 있는 경우, PC에 TV수신카드를 통해 선만 연결하면 즉시 TV를 볼 수 있는 경우만 수신료를 걷고 있습니다. 그 이외의 경우는 TV를 주 목적으로 하는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수신료를 걷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경우인데도 수신료를 납부하고 있다면 123번을 통해 이를 해지하고, 이전 3개월치 요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이사 다닐때마다 이런 해지 작업을 해줘야 매달 2500원의 수신료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이정도 돈은 TV수신기가 없더라도 낼 수 있다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전 어쨌든 내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매달 내는 전기료는 1만원 이하입니다. 기본료와 전기요금을 더해 8000원을 넘지 않습니다. 집에 있는 시간도 적을 뿐더러 TV까지없으니 전기를 잡아먹는 가전제품은 사실상 냉장고 이외에는 전무합니다.


    전기요금이 많지않기에 대부분 자동납부를 이용하고, 청구서도 이메일로 받아보며 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열어본 청구서에서 TV수신료에 대한 요금 부과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수신료를 확인해본 이유는 어제인 23일 KBS 9시 뉴스때문입니다. KBS는 국민들이 내는 수신료를 받아 방송을 제작하고 있기에 어느 언론보다 더욱 공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수없이 제기되어온 공정방송에 대해 저는 어제 또 다시 의심이 들었습니다.


    KBS는 사제단의 박근혜대통령 퇴진요구를 보도하면서, 이날 사제단에서 나온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사제단 한 신부의 발언을 메인으로 잡아 보도했습니다. 


    사제단이 박 대통령에 대해 퇴진를 요구하며 나온 발언 중 문제가 되는 한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이 발언은 충분한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이 신부는 정치인도 그렇다고 종교계의 거물급 대표자도 아닌데, 이런 한 신부의 말을 주요기사로 보도하고 부각시켜 뉴스를 전달했습니다. 물론 해당 뉴스 끝부분에 퇴진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나오긴 합니다만 일부 참석자의 발언을 침소봉대해 종교인들의 퇴진요구를, 이 단체의 종북논란으로 아젠다를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개인적 생각입니다.


    또 KBS는 이 뉴스 이후 각 정치권의 반응을 보도하며, 이슈를 박근혜대통령 사퇴보다 해당 신부의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문제점으로 몰아갔습니다. 결국 보수매체들이 이 발언들을 줄줄이 받아 오늘보니 비판적 기사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신부의 발언은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신부가 사제단의 극소수 일부라는 점과 유명정치인이나 대변인격의 인물이 아니라는 점은 그리 크게 나올 문제인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모 유명 교회 목사의 정치적 발언이나 선거투표 발언의 경우는 이렇게 메인 뉴스 다음으로 보도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뉴스를 보고 조금 전 TV수신료를 확인해봤습니다. 그런데 고지서에는 TV 수신료 항목에 요금이 부과되고 있었습니다.


    난해 이후 줄곧 내지 않던 수신료가 올해 4월부터 청구되고 납부되고 있었던 겁니다. 제가 이런 사실을 몰랐던 이유는 요금이 8000원대로 꾸준히 나왔다는 점 때문인데, 지금보니 전기료는 6000원가량이고, 나머지 2500원이 더해져 매달 8000원대의 요금이 나왔던 것이었습니다.


    일요일이지만, 한국전력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들도 모르는 이유로 요금이 부과되고 있다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관할지점에 확인해보겠다는 답변만 들은체 3개월치 수신료는 돌려준다고 합니다. 본인들이 부과한 것인지 KBS가 부과한 것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3개월분은 처음 TV수신료 해지 신청을 할 경우 기본적으로 돌려주는 범위입니다. 그리고 TV수신료는 한전이 대리납부받아 KBS에 전달하는 방식이어서, 3개월 이후 분부터는 KBS로 그 금액 전부가 넘어가 환급 받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제가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몇달치 수신료를 내야 하는 꼴입니다.


    KBS는 손안대고 코푸는 격으로 한전에서 걷어준 돈을 받아 공정하고, 광고가 없는 방송을 만들고 있는 것이죠. 물론 공정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만.


    어쨋든 내지 않아도 되는 TV수신료를 그 동안 6개월 가량 내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불필요한 또는 TV를 보지 않거나 TV수신기가 없는데도 수신료를 내고 있지 않은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전 이 TV 수신료를 내는 대신 기부단체에 이 돈들을 더해 성금으로 내고 있고 이것이 수신료를 내는 것보다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지름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기자의 생각이나 매체의 특성에 따라 해당 사건(사제단 연평도 발언)에 대한 생각이 모두 다를 수 있고, KBS가 뉴스를 편성한 부분도 KBS의 자유입니다. 또 제가 수신료를 거부하는 이유도 제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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