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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사고치는 종편, 위로하는 대통령, 사과없는 국정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지난 7일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로 숨진 중국학생 가족들을 위로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타국민들에게 위로까지 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종편 채널A의 "중국인이라 다행"이라는 막장 방송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감정 폭발 때문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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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 후 채널A 중국 사망자 관련 발언이 문제 출처 : 연합뉴스]





▲ 채널A '중국인이라 다행' 망언, 중국내 격한 반응

채널A는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 사건 직후, 사망자 확인이 되었을 때, 자국민이 없다는 것에만 만족하며 뉴스앵커가 '중국인이라 다행'이라는 멘트를 날렸다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긴급히 중국채널을 가동하여 채널A 사장 명의 사과문을 게재하였고 중국 정부가 이 사과를 받아들여주길 희망한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정부가 이토록 신속한 대응을 하는 이유는 바로 얼마 전에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잘 보전하기 위함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채널A 중국 사망자 망언과 같은 방송 사고는 얼마든지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종편은 탄생부터 부적절하고 현재 방송 또한 적절치 못해왔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광주민주화항쟁 당시 북한국이 개입했다는 터무니없는 인터뷰를 그대로 방송하여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던 장본인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솜방망이 처벌과 단속 무능력으로 종편의 막장 방송은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입니다. 


중국 내에서는 채널A 앵커의 망언 소식이 전해지자 격렬한 반한 감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의 언론(환구시보)까지 이 "사망자 2명 모두 중국인이다 우리로서는 다행이다"고 라는 발언과 함께 중국인 탑승객 죽음에 대한 한국 사회의 반응을 맹렬히 공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미디어의 잘못으로 자칫하다가는 중국의 한국민에 대한 감정까지 상해버리는 매우 중대한 피해를 입게되는 것입니다.




[채널A 중국 사망자 관련 발언, 출처 : 채널A]





▲ 종편, 국정원 규탄에 대해서는 소극

이처럼 사고치는 종편은 정작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와 같이 언론이 꼭 다루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이고 은폐로 일관하였습니다. 그것은 정부의 대응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 발생 시 속보의 민첩성과 '중국인 다행' 발언 이후 외교부의 발빠른 대응 그리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사망 중국인 가족에게까지 위로의 말을 전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 우리나라 정부가 일을 참 빠르게 잘 처리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국정원 사태의 해결 과정을 보면 완전히 백팔십도 다릅니다. '경찰 수사 은폐 왜곡, 검찰 수사 지지부진, 정부 대응 무대응, 모르쇠로 일관하다 한마디 가끔'이라는 전형적인 시간 끌기와 물타기의 과정처럼 보입니다. 원래 우리 정부가 일 못하는 정부, 신속한 일처리와는 무관한 정부라면 이해가 가지만 채널A 중국인 망언 사건 처리 과정을 보면 일사분란 신속대응 한마디로 스마트한 정부라는 것입니다. 





▲ 종편과 정부 발빠른 대응

왜 이처럼 같은 정부, 다른 대응 방식이 나올 수 있는 것일까요? 제가 보기엔 종편 채널A의 망언은 자기 식구라는 생각과 중국 순방에 대한 성과를 보전하려는 마음이 깊었던 것 같고 국정원 사건은 자신들과 상관없는 별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입장에서보면 막장 방송 종편은 애시당초부터 문을 열었으면 안되는 방송사였고, 중국과의 외교는 단순히 몇마디 망언으로 망가질 사안을 아니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국정원 사건의 경우 우리가 행사하는 소중한 권리인 '선거권'에 대한 심각한 훼손이고 방해이며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든 사건입니다. 


그렇다면 언론과 정부가 이 문제를 대하는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 뉴스가 속보로 떠야하고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압박이 행사되어야하고 정부의 해명과 사과가 신속히 뒤따랐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 언론과 정부, 국정원 사건에 대해서는 소극적

하지만 우리 정부는 대답이 없습니다. 물타기 시간끌기로 일관하다가 겨우 사고친 국정원이 스스로 개혁하라는 웃지못할 해결책이나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종편은 엄격한 처벌을 내려야합니다. 과거의 처벌이 제대로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고를 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솜방망치처럼 넘어간다면 그 다음에는 더 거대한 사고를 칠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세치 혀 덕분에 국민들이 어떤 불이익과 피해를 감당해야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리고 채널A 망언에 대해서만 정부가 신속한 대응을 할 것이 아니라 국정원 사태에 대해서 책임있는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해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국정원 사건에 대해서 '전 방송과 언론의 종편화'로 잘 모르고 있지만 실체를 알아가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한 일에 빠르게 대응하는 정부가 좋은 정부입니다. 말로만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것은 과거 5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