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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방배동 주민 김제동 왜 강남 무허가 구룡마을 수해복구를 자청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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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도 없이 찾아온 폭우로 대한민국 대표적 부촌 지역인 서초구 일대가 산사태와 침수로 아수라장이 된 참담한 현실을 보게되었을 때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놀라울 따름이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강남, 서초같이 부자동네는 수해와는 영 거리가 먼 동네인줄 알았거든요. 아무래도 비싼 땅값을 자랑하니까, 자연재해에 대한 안전장치도 어느 서민동네보다는 잘해놨을 거라고 꿀떡같이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럭셔리한 자태를 자랑하는 아파트도, 주택도 위대한 자연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고, 또 언제 들여닥칠지 모르는 재해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언론의 관심사는 대부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면산 산사태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피해에 관심이 쏠려있는 듯 합니다. 그 덕분에 궂은 날씨에도 초등학생을 위한 봉사활동을 갔다가 참변을 당한 인하대 공대생들의 생떼같은 죽음은 아예 묻힌 듯 합니다. 대한민국 주요 언론은 아직 꽃피워보지 못한 착하디 착한 인재들의 억울한 죽음보다, 대한민국 제계를 빛낸 월급쟁이 신화를 이룬 백화점, 대형마트 그룹 회장 사모님의 별세에 더 관심이 많은 듯 합니다. 분명 경기도, 강원도 침수 피해도 만만치 않다고했는데, 워낙 우면산 산사태가 굉장한 모양인지, 온통 우면산 산사태 이야기뿐이고 다른 지역 피해는 겉저리로 나오는 듯 합니다. 하긴 대한민국의 상징인 강남이 산사태 하나로 무너지고, 물에 잠겼으니 이보다 더 큰 충격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렇게 방배동 우면산 산사태에 온 국민의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사이, 우면산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았던 대모산 산자락에 위치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역시 고스란히 수해의 피해를 입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쪽에 살고있지 않는 서민들은 강남구 구룡마을도 수해을 입었구나하는 것을 몰랐습니다. 아니 부자들만 산다는(?) 강남구에 그런 마을조차 있다는 것을 아는 분들조차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구룡마을이야말로 전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세련된 외향을 자랑하는 강남구가 그토록 감추고 싶었던 부끄러움의 상징이니까요.

구룡마을은 얼마전 초등학생의 불장난으로 화재가 난 포이동과 더불어 서울의 대표적인 판자촌 동네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변두리 자락에 위치한 곳에 살고있는 저조차도 저희 집 근처에서 판자집을 본 적이 없는데, 그것도 전국에서 제일 잘산다는 강남에서, 그것도 부의 상징 타워팰리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이런 동네가 아직도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흡사 점점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빈부격차의 축소판을 보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판자촌 자체가 서울시와 강남구에서 인정하지 않았던 무허가인터라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빈약한 하수도 설비 탓에 구룡마을 주민들은 대모산에서 흘려내려오는 흙탕물을 온전히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산사태는 일어나지 않아 심한 인명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방안까지 침수가 되어 주민들의 옷가지와 가재도구가 손상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룡마을은 무허가이기때문에 서울시나 강남구 자체에서 어떠한 보상도 논의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 서초구에서 우면산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강력요구하는 것과 천지차이입니다. 

현재 서초구 우면산 일대를 비롯한 재해 지역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1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내로라하는 여야 의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정작 흙탕물 바다가 되어버린 구룡마을은 조용할 뿐입니다. 오죽하면 트위터에서 한 기자가 구룡마을을 도와달라고 대부분 노인이라서 흙탕물을 치울 힘도 없이 울고만 계신다고 참담한 상황을 호소할 정도입니다. 물론 구룡마을 주민들은 가진 자의 이데올로기로 본다면 어떠한 피해도 각오하고 자기네들 멋대로 남의 사유지를 점거하여 불법거주시설을 짓고 살고있는 현행법을 위반한 변법자들입니다.. 그 중에는 몇몇 네티즌들의 주장대로 강남의 고액아파트분양권을 노리고 임대아파트를 거부하는 뻔뻔한 주민들이 모여있고, 고급 승용차를 끌고 다니고 투자목적으로 무허가 건물을 사들인 외지인들도 늘어서 예전의 판자촌 이미지와 싹 바뀌었기 때문에 도와줄 필요가 전혀없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최소한의 인도적인 지원없이 그냥 나몰라라 할 수는 없을 듯 싶습니다. 구룡마을에서 침수피해를 입은 510여 가구들 중에 분명 스카이라이프, 고급 승용차를 가진 내실있는 부자들도 있지만, 변변치찮은 살림살이를 가지고있는 나이드신 원주민 어르신들도 고스란히 피해를 입은 모양입니다. 여전히 우리와 대치상태로 있는 북한 지역의 주민들도 인도적 차원으로 도와주고 있고, 대한민국 최고 부자동네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는 요구와 방송사들 또한 발빠르게 수해의연금 모금을 하고있는 등 아낌없는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데 단지 뻔뻔하게 강남 땅을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엄청난 피해 속에서도 방 안에 들어온 흙탕물을 처리할 힘도 없이 그저 주저앉기만 하는 어르신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렇게 너도나도 외면만 하고 있는 무허가, 무복구 지원 구룡마을에 오늘 오전 11시경 낯익은 얼굴이 구룡마을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낯익은 얼굴은 바로 얼마 전 광화문, 청계천 일대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시위에 참여한 대한민국 대표 소셜테이너 김제동이라고 합니다. 연예계 대표 방배동 서래마을 주민으로도 잘 알려진 김제동은, 자기 동네가(물론 김제동이 사는 방배동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듯 싶습니다) 사상 최악의 산사태와 침수로 난리를 겪는 와중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무도 돌보려고도 하지 않는 개포동 구룡마을의 수해복구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자신도 함께 직접 수해복구에 참여하기로 하여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나 김제동이 당일 수해복구 중 웃통을 벗을 예정이라면서 많은 여성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겠다고 하여 큰 웃음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아주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만약에 김제동이 공개적으로 구룡마을 수해복구자를 모집한다는 기사를 보지 않았다면, 구룡마을이 그렇게까지 큰 침수를 입었는지 영영 모르고 살뻔하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올해 강남지역에 집중된 폭우피해는 서초구 우면산에만 집중된 줄만 알고 있었고, 또 그 지역만 조명되고 있으니까요. 어쩜 방송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주요 언론에서 애써 기사화하지 않고, 자칭 서민을 위한다는 정치인들 조차도 갈려고도 하지 않는 그늘진 곳에만 쏙쏙들이 찾아다니고자 하는 김제동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아무리 보여주기 위한 계획된 쇼라고 하더라도 무릇 낮은 곳을 향하여야한다는 구호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그걸 직접 몸소 행한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워낙 김제동의 요근래 취한 행보때문에 정치적으로 적도 많이 생기고, 게다가 김제동이 수해복구에 나서는 지역이 무허가 판자촌 지역이라 분명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더러 있겠지만,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이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유명 연예인으로서 인도적 차원으로 자연 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이재민들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자기 안위만 생각하기보다, 애써 외면하고픈 어두운 사회를 따스하게 위로할 줄 아는 이 연예계 진정한 바보가 난생처음 공개석상에서 웃통을 벗는 것이 덜 민망하게 느껴지도록 이재민들을 돕겠다는 뜻을 함께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저 김제동과 그리 주목을 받지못하는 무허가 지역에 조그마한 도움을 주기 위해 직접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자원하여 나간다는 이들에게 가식이라는 둥, 앞으로의 정계 진출을 위한 밑밥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지켜보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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