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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이 찾은 제주해안절경, 송악산




1박2일이 찾은 제주의 해안절경, 송악산

1박2일 팀이 제주도를 찾았다. 푸른 보리밭이 넘실대는 가파도를 찾기 전에 송악산을 올랐다. 송악산 아래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고, 가파도 가는 정기선은 모슬포항에서 출발한다. 송악산은 제주의 수많은 오름 중의 하나로 기암절벽과 해안절경이 단연 으뜸이다. 송악산은 어떤 곳일까?

산방산(왼쪽), 박수물(가운데 희미한 곳), 월라봉,(박수물 뒤의 봉우리), 형제섬(오른쪽 두 섬)

제주도 남쪽바다에 두 개의 큰 봉우리가 솟아있다. 하나는 동쪽의 성산 일출봉이고 나머지 하나는 서쪽의 송악산이 그것이다. 마치 풍수에서 좌청룡, 우백호처럼 제주도 남쪽바다의 풍광은 이 두 산에서 절정을 이룬다. 성산 일출봉이야 워낙 유명세가 있지만 송악산은 그에 비해 조금은 한갓진 면이 있다.

단산(왼쪽)과 산방산

성산 일출봉의 혼잡함이 싫다면 송악산으로 가자. 노인의 중절모같이 봉긋 솟은 산방산을 길잡이삼아 해안 쪽으로 올라서면 송악산이다. 가파도와 마라도가 손에 잡힐 듯 육안에 들어온다.

형제섬

송악산도 일종의 오름이다. 지질학적으로는 세계에서 유례가 드문 이중분화구라 한다. 산 정상에는 수중분화와 육상분화라는 2중 폭발을 거친 제1분화구와 제2분화구가 있다. 1차 폭발로 형성된 분화구에 다시 2중 폭발이 일어나 분화구가 둘이나 형성된 것이다.


송악산은 물결(절)이 운다는 뜻을 가진 산으로 제주말로 ‘절울이’라고 불린다. 바닷가 쪽으로 툭 튀어나온 기암절벽에 부딪히는 태평양의 파도소리는 말 그대로 우레와 같다. 산의 모양새도 다른 오름과는 달리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하나의 산을 이루고 있다.


높이는 해발 104m 정도이나 바다에서 바로 시작하니 에누리 없는 해발고도이다. 서북쪽은 평평한 초원지대이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말과 염소 떼는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송악산 기암절벽

송악산에 서면 산방산과 단산이 동쪽으로 보이고, 끝없이 펼쳐진 평원 끝으로 모슬포가 눈에 들어온다. 바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가파도와 마라도가 손에 잡힐 듯 보인다. 특히 바다 한가운데에 떠있는 형제섬은 산의 높이에 따라 하나로 보이기도 둘로 보이기도 하며 모습을 달리한다.


송악산 아래 해안은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절벽 암반 위에 위태위태하게 선 낚시꾼들이 고기를 낚아 올리는 풍경을 종종 볼 수 있다. 감성돔. 뱅에돔, 다금바리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제주도 어디든 아픈 역사를 간직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이곳 역시 역사의 소용돌이를 비켜가지 못했다. 바닷가 해안 절벽에 있는 '일오동굴'이 그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제주사람들을 동원해 판 15개의 동굴이다. 특수 잠수정을 이곳에 숨겨두었다가 연합군 함정이 다가오면 어뢰를 싣고 자폭하기 위해 만들어진 동굴이다. 이 아름다운 곳에 군사시설물도 그러하거니와 이 동굴을 파기 위해 동원된 제주사람들의 고충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마라도 가는 선착장이 이곳에 있으니 이왕이면 송악산에 올라 멋진 풍광을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송악산을 가면 주위 산방굴사가 있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은 꼭 한 번 들릴만하다.

송악산에서 본 마라도와 가파도(오른쪽 접시모양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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