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래 인터뷰, 순수한 것도 죄인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과 정다래 선수가 20일 오후 광저우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정다래의 인터뷰 때문에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옆에서 함께 인터뷰를 하던 박태환도 정다래가 인터뷰를 할 때면,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웃음을 참아내려 애쓰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기자회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정다래는 해맑게 웃고 있었지만, 상당히 긴장을 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혹독한 훈련과정을 어떻게 견뎌왔나?"라는 간단한 질문에도, "뭐라고 물었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고 대답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진 두번째 질문 마저도 또 다시 무슨 질문이었는지 되물어보면서, 기자들은 당황하면서도 웃음을 터뜨릴 수 박에 없었는데요. 옆에 있던 박태환도 정다래의 인터뷰 내내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정다래는 "다른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면 하는 종목이 있나?"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고, 대답 후 순간의 정적이 어색한지 "네. 끝입니다"라고 마무리를 해 또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2012년 런던올림픽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도 기자가 묻자, "아직 아시안게임이 끝난 게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좀 쉬고, 쉽시다"라고 대답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모습이 참 순수해보였습니다.

정다래를 정신병자 취급하는 악플러들

그런데 이런 정다래의 인터뷰가 기사로 보도가 되자, 정다래를 정신병자 취급하며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안겨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딸을 정신병자 취급하는 그들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정다래는 아직 박태환이나 김연아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인터뷰를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긴장을 많이 해서 질문받은 내용을 금새 까먹어버리고, 대답을 할 때 마무리를 잘 못해서 어색하게 끝맺음을 했을 뿐입니다. 또한 주목받는 것이 쑥스러워 시종일관 해맑게 웃으며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악플러들은 그것을 보고 "모자라서 그렇다",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니다"며,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악플을 남기고 있습니다. 정말 도대체 누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지, 어이가 없을 뿐인데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수영 금메달을 따낸 자랑스러운 정다래의 순박한 인터뷰가, 악플러들의 눈에는 정신병자의 모습으로 보이나 봅니다.

이런 악플러들 모아놓고 기자회견을 하면 어떨까요? 수십명의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와 질문들을 받으면서, 그들은 과연 아나운서처럼 조리있고 똑부러지게 대답을 잘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정작 정신과 상담을 받아봐야 하는 것은 인터뷰 울렁증의 정다래가 아니라, 악플을 남기고 다니는 그런 악플러들입니다.

정다래는 훈련 때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아 금메달은 커녕, 단지 자신의 기록만 깰 수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출전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출전한 대회에서 생애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에서 여자수영 중에서는 12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대견한 정다래에게 축하를 해주진 못할 망정, 인터뷰에서 긴장하고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그런 어린 소녀를 모자라는 정신병자 취급하며 악플을 남기는 사람들을 보니 참 기가 막힐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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