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엄마의 절규 "제발 살려달라, 제가 빌게요"

25일 오전 국회의사당 앞,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려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양동안갑)을 한 시민이 붙잡고 이야기하다 끝내 눈물을 흘렸다. 짧은 머리가 거칠게 자란 허희영 카페대표연합회 대표였다.

"의원님이 못하고 있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이 얘기를 못하고 있다는 게 아니라 안 듣는다고요. 저 죽겠다고 했다고요. 자살한다고. 제발 살려달라고. 얼마나 더 떠들어야... 오시라고요. 내가 가서 빌어볼 테니까."

그는 지난 2월 국회 앞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코로나19 영업손실 보상책을 요구하며 삭발에 동참했다. 천안의 한 평범한 카페 사장님이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다 'OO연합이라도 있어야 발언할 수 있고, 기자들이 들어준다'는 말에 100명 넘는 사람을 모아 카페연합까지 만든 뒤였다.

허 대표는 지금껏 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등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며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해왔다. 이날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리는 손실보상제 입법청문회를 방청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가 여야 국회의원들이 손실보상제 입법을 결의하며 공동 개최한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유성호 | 2021.05.25 14:32

댓글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이 기자의 최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