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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이 떠올린 김대중의 홍어와 노무현의 '하로동선'

김부겸이 떠올린 김대중의 홍어와 노무현의 '하로동선'

"노무현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만이 세상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 연대라고 생각한 것 같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와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아 열린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노무현재단 공동학술회의 (주제 : 행동하는 양심과 깨어있는 시민)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강조했던 '연대의 힘'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사회개혁, 적폐청산, 포용국가 건설 등에 가장 큰 걸림돌은 연대의식이 깨진 게 아니냐"며 "자기 밥그릇만 제대로 찾아가면 만족하는 풍토 때문에 우리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아침을 먹은 일화를 소개하며 '상인적 현실 감각'을 떠올렸다. 1991년 3당 합당을 거부한 민주당 부대변인을 맡아 제도정치권에 입문한 그는 당시 김대중 총재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 김대중 총재는 아침을 함께 먹는 자리에서 홍어 한 점을 김 의원에게 줬다.

"그때까지 홍어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그게 입 안에 들어가니까 감당이 되겠나. 어른 앞이니까 음식을 토해낼 수도 없고, 김대중 총재가 내 인상이 찌그러지는 걸 보더니 웃으면서 '김동지, 먹는 거 하나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세상이오. 세상 문제를 볼 때 서생적인 문제 의식을 갖고 있지만, 현실을 풀어갈 때는 상인적 현실 감각이 있어야 하오'라며 적어도 정치를 하려면 국민들보다 반 발만 앞서가라는 말씀을 했다."

이어 김 의원은 15대 총선에서 낙선한 노무현 대통령 등 정치인들과 함께 운영한 고깃집 '하로동선'에서 노 대통령이 보여준 책임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적어도 내가 속한 집단을 넘어서는 대한민국 공동체 전체가 맞딱드릴 운명에 대해서 생각한 것이다. 자신은 그렇게 좌측 깜빡이를 넣고 우회전을 했다는 조롱을 감내하면서도 한미FTA도 하고 파병도 하고 강정에 있는 해군기지도 지어서 동북아에서 해양국가로서 발언권을 획득하고 이런 어려운 결정을 (대한민국 공동체 전체를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면서 "제대로된 정치 복원의 핵심은 책임감"이라고 강조했다.

(취재 : 박정호 기자, 영상 취재·편집 : 김윤상, 홍성민 기자)

ⓒ홍성민 | 2019.04.2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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